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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유대균·박수경 오피스텔 은신 전 충청도 동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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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은신처 마련 실패 뒤 용인 이동 의심…옛 운전기사도 별도 차량으로 뒤따라

연합뉴스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장남 대균(44)씨와 도피 조력자 박수경(34)씨가 용인 오피스텔에 은신하기 전 충청도를 함께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들이 충청지역에서 은신처를 마련하려다가 실패한 뒤 용인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이동 경로를 캐고 있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26일 오전 10시께부터 대균씨와 박씨를 인천구치소에서 불러 도피 경위와 도주 경로 등을 조사했다.

이들은 4월 20일 오후 9시께 박씨 소유 싼타페 승용차를 타고 안성 금수원에서 출발, 충청북도 진천과 음성 일대를 함께 다녀온 것으로 조사됐다.

진천과 음성은 행정구역상 충북이지만 금수원이 있는 경기도 안성에서 차량으로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지역이다.

이들은 검찰에서 "잠시 바람을 쐬러 다녀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 지역에 다녀올 당시 대균씨의 옛 운전기사 고모(구속기소)씨의 랭글러 차량도 박씨 차량을 뒤따랐다.

고씨는 지난달 23일 범인도피 혐의로 검경 수사팀에 긴급체포됐다.

대균씨가 4월 19일 프랑스 출국을 시도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찾았다가 금수원으로 되돌아갔을 때 운전을 한 인물이다.

이 때문에 검찰이 한 달 전에 대균씨 도피 관련 핵심인물의 신병을 확보하고도 대균씨 검거의 중요한 단서를 얻어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균씨는 검찰 조사에서 "프랑스 출국은 세월호 사고 이전부터 계획됐던 것"이라고 진술했다.

검찰은 차량 2대에 이들 3명이 나눠타고 이동한 점에 주목하고, 이들이 은신처를 마련하기 위해 충북 지역을 다녀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들 3명은 당일 밤늦게 안성으로 되돌아왔으며 박씨는 안성 자택인 H아파트로 다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대균씨와 박씨는 다음 날인 21일 다시 만나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모 오피스텔로 잠입했다.

하씨로부터 현관 비밀번호를 전해 들은 대균씨가 먼저 오피스텔에 들어갔고, 박씨는 자신의 차량으로 주변을 몇 바퀴 배회한 뒤 같은 오피스텔에 잠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현재 대균씨와 박씨의 이동경로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면서 "대균씨 등 3명이 4월 20일 음성과 진천을 함께 다녀온 사실은 맞다"고 말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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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유병언 장남 유대균 행적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장남 대균(44)씨와 도피 조력자 박수경(34)씨가 용인 오피스텔에 은신하기 전 충청도를 함께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jin34@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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