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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러시아 부총리 "유라시아경제연합에 단일통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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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르 슈바로프 러시아 제1부총리가 역내 경제공동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 'EEU'에 단일통화를 도입하자고 주장했지만 회원국들이 반대해 마찰을 빚을 것으로 보입니다.

슈바로프 부총리는 "EEU의 단일통화 도입은 향후 5~10년 안에 확실히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은 전했습니다.

그는 이어 "소련 해체 때 루블화 체제를 존속했어야 했다"며 루블화 체제 붕괴로 "우리의 공동 경제권이 망가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슈바로프는 역내 공동 경제권을 재건하는 만큼 단일통화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다른 EEU 회원국들은 현재 역내 단일통화 도입에 난색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러시아와 갈등이 예상됩니다.

EEU 회원국인 카자흐스탄은 앞서 단일통화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바쿠잔 사진타예프 카자흐 제1부총리는 지난 4월 일부 언론이 단일통화 도입 문제를 제기하자 "단일통화 도입 소문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모르겠다"며 일축했습니다.

사진타예프는 또 "단일통화 도입은 논의한 적조차 없다"며 "카자흐는 자국통화인 텡게화를 계속 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단일통화 도입을 놓고 각 국간 입장이 엇갈리는 것은 정치적, 경제적 상황 때문입니다.

러시아는 옛소련권 경제통합으로 러시아의 부활을 꿈꾸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EEU를 궁극적으로 단일통화를 쓰는 단일국가 형태의 유라시아연합으로 발전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회원국들은 이를 '옛소련 부활'을 위한 사전 단계로 보며 러시아의 야심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대 러시아 제재로 러시아 국내경기가 침체하는 상황에서 섣불리 단일통화를 도입하게 되면 자칫 자국 경제발전도 발목을 잡힐 것으로 우려합니다.

러시아가 주도하는 EEU는 내년 1월 본격 출범해 유럽연합에 맞섭니다.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벨라루스가 지난 5월 창설조약을 체결했으며 아르메니아와 키르기스스탄이 연내 가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안서현 기자 as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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