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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쏘지 말라, 임신한 몸” 女도둑이 말했지만 총 발사…정당방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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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롱비치 빅스비 놀스 지역에서 80세 남성 집주인이 자신의 집에 침입한 여성 도둑을 총으로 쏴 숨지게 했다. 그는 여성이 임신했다며 살려 달라고 애원했지만 달아나는 그녀의 등을 향해 총탄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보도에 따르면 숨진 앤드리아 밀러 씨(28·여)와 공범 거스 애덤스 씨(26·남)는 22일 밤 톰 그리어 씨(80·남)의 주거지에 침입해 집 안을 뒤졌다. 둘은 집주인인 그리어 씨가 22구경 권총을 꺼내 들자 집 밖으로 달아났다.

두 사람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쇄골 골절상을 입은 그리어 씨는 현지 방송 KNBC-TV와 인터뷰에서 “여성은 같이 있던 남자만큼 빨리 뛰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의 등을 향해 총탄 2발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성이 ‘쏘지 말라. 임신한 몸이다. 아기가 태어날 거다’라고 말했지만 나는 어쨌든 그녀를 쐈다”며 전혀 후회하는 기색을 내비치지 않았다.

날아드는 총알을 피해 도주했던 애덤스 씨는 사건 발생 다음 날인 23일 밤 롱비치 경찰에 체포됐다. 애덤스 씨는 공범인 밀러 씨가 함께 범죄를 저지른 현장에서 살해됐기 때문에 살인 혐의를 받게 된다고 뉴욕데일리뉴스는 전했다. 그러나 정당방위를 주장하고 있는 집주인에 대한 기소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밀러 씨의 부검은 25일로 예정돼 있다. 경찰은 그가 실제 임신한 상태였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롱비치 주민인 밀러 씨와 애덤스 씨는 이전에도 경찰에 체포된 전력이 있다. 두 사람의 관계는 불분명하며 사건 당일 무기를 소지하지 않은 상태였다.

집에 도둑이 3차례나 들었다는 그리어 씨는 밀러 씨와 애덤스 씨를 맞닥뜨렸을 때 두 사람이 그 전에도 자신의 집을 털었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25일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검찰은 그리어 씨가 자신의 집 앞에서 발포했을 때 생명의 위협을 느낄 만한 상황이었는지 아닌지를 판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경 동아닷컴 기자 cvg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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