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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유병언 `괴짜 큰아들` 유대균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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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 넘게 도피생활을 하다가 25일 검거된 유병언(73·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큰아들 대균(44)씨는 한때 촉망받는 조각가로 활동한 인물이다.

그에게는 아버지와 횡령·배임·조세포탈을 공모한 혐의로 현상금 1억원짜리 지명수배가 내려졌다. 미국에서 잠적한 동생 혁기(42)씨와 함께 계열사들의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대주주다.

그러나 유 전 회장으로부터 경영 후계자로 낙점받은 동생에 비하면 재력 있는 종교지도자의 아들로서 자유분방하게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목덜미까지 길게 늘어뜨린 곱슬머리, 강남 한복판에서 운영하는 고급 레스토랑 '몬테크리스토', 수천 점에 이른다는 고급시계 컬렉션, 벤틀리와 스타크래프트같은 수억원짜리 외제차 등이 대균씨의 여유롭고 괴짜 같은 생활을 설명해준다.

수배 전단에는 그의 키가 168㎝ 안팎, 몸무게는 90㎏으로 적혀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살이 많이 불어나 100㎏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당한 거구여서 눈에 잘 띄는 만큼 아버지보다 먼저 검거될 거라는 웃지 못할 얘기도 나돌았다.

결국 그는 오피스텔에 들어간뒤 한번도 밖으로 나오지 않아 검거를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대구 계성중학교에 다닐 때 유도선수였다가 경북대 조소과에 입학하며 음악과 미술을 아우르는 '예술가'가 됐다. 중학교 때 아버지가 트럼펫을 사줬다고 한다.

2001년 성곡미술관에서 열린 '한국미술의 눈' 기획전에 참여했고 2003년에는 '미술시대 작가상'을 수상했다. 서울 염곡동 자택에 작업실을 두고 작품활동을 계속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10여 년 동안에는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오히려 자신이 운영하는 몬테크리스토와 프랑스계 고급 초콜릿 가게인 청담동 '드보브에갈레(Debauve et Gallais)' 등지에 로댕의 진품을 비롯한 미술품과 골동품을 대거 들여다 놓아 수집가로 더 유명해졌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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