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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아르헨 대통령 '채무위기' 강경 발언에 지지율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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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받는 상황에선 어떤 협상안에도 서명 안 해"

연합뉴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채무 위기'에 대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지지율 상승효과를 낳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여론조사업체 폴리아르키아(Poliarquia)의 조사에서 응답자의 47%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채무 위기에 단호한 자세를 보인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1%는 '보통'이라고 답했고,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은 25%였다.

폴리아르키아의 한 달 전 조사에서는 긍정 38%, 부정 31%였다.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 치안 불안, 부패 문제 등으로 곤경에 처한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에 채무 위기가 지지율 회복의 기회를 제공하는 셈이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 23일 한 오토바이 생산공장 준공식에 참석, "(외부로부터) 협박을 받는 상황에서는 어떠한 협상안에도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아르헨티나가 그동안 채권자들에게 제때에 빚을 갚아왔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르헨티나는 2002년 1천억 달러의 부채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한 이후 국제사회에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동안 대다수 채권단과 채무조정에 합의했으나 미국계 헤지펀드들이 지난해 미국 법원에 제기한 채무변제 관련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또다시 채무위기 상황에 몰렸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30일까지 미국계 헤지펀드들에 15억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현재 미국계 헤지펀드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13년 만에 또다시 디폴트 상태에 빠질 수 있다.

디폴트에 빠지면 아르헨티나는 상당한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상승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2002년 당시보다는 위기가 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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