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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미국 노인, "임신했으니 쏘지 말라는 여자 강도를 쏴 죽였다"…정당 방어 여부 곧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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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비치(미국)=AP/뉴시스】김재영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집에 와 보니 강도를 발견한 80세 노인이 강도 중 한 사람인 젊은 여자가 자기는 임신했으나 쏘지 말라는 애원에도 불구하고 총을 쏴 살해했다.

경찰은 이런 상황을 잘 알게 된 뒤 일단 노인 아닌 죽은 여자 강도의 공범인 남자 강도를 살인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경찰 당국은 25일 이 사건을 검찰에 올릴 것이라면서 80세의 톰 그리어를 기소 의견으로 같이 올린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톰 그리어는 사건 후 텔레비전 방송에 나와 자신은 도망가는 여자 강도의 등을 쏘았다고 말했다.

"그 여자는 '제발 쏘지 마세요, 임신했어요, 아이가 태어날 거예요'라고 말했고 나는 어쨋든 그 여자를 쐈다"고 노인은 자신의 집 앞에서 KNBC-TV에 말했다.

"그 레이디는 그 남자만큼 빨리 달리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등을 두 번 쐈다"고 그리어는 방송에 말했다.

롱 비치 경찰서장 짐 맥더넬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 28세의 여자 안드레아 밀러가 임신한 것 같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부검이 끝나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죽지 않은 강도 혐의자 거스 애덤스는 26세로 주거 강도 및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 남자에 대한 살인 고소는 사망으로 이어지는 중죄에 연루된 혐의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서장은 말했다.

밀러와 애덤스는 비슷한 전과가 있지만 무장은 하지 않았다고 맥더넬 서장은 말했다.

집주인 노인 그리어는 전에 세 차례 강도를 당했으며 이 용의자들이 그 강도짓을 한 것으로 믿었다.

두 남녀 강도는 들키자 그를 주먹으로 때렸으며 이어 그를 "몸으로 밀어부쳐" 바닥에 넘어뜨렸는데 이때 그의 쇄골이 부러졌다고 노인이 말했다고 서장은 전했다.

노인 그리어는 어렵게 다른 방으로 간 뒤 권총을 쥐고 발사했다. 그는 용의자들을 쫓아 바깥으로 나갔으며 거기서 여자 강도의 등을 쐈다.

노인이 말한 그대로 여자 강도가 피격 당했는지에 대해서는 서장은 답변하지 않았다.

캘리포니아 법에 따르면 집주인은 "심한 부상을 입거나 죽을 위험이 절박한 상황"에서는 자신을 정당 방어할 수 있다고 서장은 말했다.

이제 검찰은 강도 혐의자를 집 밖까지 쫓아가 총을 쏜 것이 정당 방어를 벗어나는 행위인지 아닌지 여부를 결정해야만 한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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