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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애플 높은 순이익의 숨겨진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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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애플의 2분기 실적에서는 총이익률이 39.4%에 달하면서 전년도 36.9%를 웃돌았다. 시장전문가들은 애플이 3분기에는 37 ~ 38%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폰 등장 전에는 10% 밑에 머물던 이익률은 2011년 말 28%를 찍고 2012년 1분기에는 39.3%까지 기록하는 등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해 실리콘밸리 상위 150개사 매출 순위에서 2년 연속 1위자리를 차지한 것도 애플이다. 지난해 애플 매출은 1,740억달러(한화 178조원)로, 2위 HP와(1,120억달러) 3위 구글(598억달러)을 합친 것보다 많다. 특히 순이익만 놓고 보면 370억달러(37조9,400억원)로, 2~4위 합계를 웃돌고 있다. 삼성전자 신종균 사장도 애플의 이익률에 놀랍다고 발언했을 정도다.

실적발표때마다 기록을 세우는 애플의 경쟁력은 어디에 있을까. 첫번째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심플한 경영방식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애플의 모든 매출의 70% 정도는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차지하고 있다. 이 두 제품에 사용되는 핵심 반도체 부품인 'A시리즈'는 아이폰4S는 A5, 아이폰5는 A6가 탑재되는 등 매번 거의 동일한 칩이 사용되어 왔다.

제품 종류는 적으면서 칩은 대량 생산하므로 당연히 규모의 경제가 적용된다.

애플은 자사의 공장이 없는 팹리스 생산 방식을 택하고 있다. 중국 폭스콘 공장에서 애플 제품을 위탁 생산하고 있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그리고 전세계 150여개 부품 업체에서 부품을 조달해 폭스콘 공장에서 아이폰을 찍어낸다.

현재 애플의 CEO인 팀 쿡이 이 공급망 관리를 도맡아왔다. 공장 건설에 드는 설비 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고, 인건비 고정화 위험도 적으며 방대한 자금 부담도 발생하지 않는다. 물론 애플의 재무재표를 보면 매년 100억달러에 가까운 시설 투자를 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순수 생산 장비 투자 비용이다.

애플은 이를 통해 신제품 개발과 판매에 집중할 수 있게 되고, 제조업에 유례없는 높은 이익률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국내 삼성전자의 경우 냉장고, 세탁기, TV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자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자체 부품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생산하는 제품의 종류가 많기 때문에 인건비와 비용 투자는 커질 수 밖에 없다.

아이티투데이

애플의 아이패드와 아이폰 두번째는 프리미엄을 강조하는 애플 특유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액세서리 부문이다.

애플은 수년동안 독자적인 30핀 방식 커넥터 규격을 유지하다가 2012년 9월 아이폰5의 등장과 동시에 8핀 인증칩이 탑재된 라이트닝 케이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를 중심으로 충전기부터 스피커, 도킹스테이션 액세서리에 이르기까지 아이폰과 연동되는 디바이스까지 변화시켜버렸다.

무엇보다 가격이 월등히 비싸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의 경우 갤럭시S4에서 갤럭시S5로 넘어간다고 해도 소비자 입장에서 고장나지 않는한 충전기나 충전케이블을 또 다시 구입하지는 않는다.

아이폰은 다르다. 아이폰4에서 아이폰5로 넘어가는 순간 그동안 써왔던 모든 액세서리를 또 다시 구입해야 한다. 그렇다고 가격이 저렴한 것도 아니다. 일반 정품 라이트닝 케이블은 2만7000원, 어댑터는 4만원 선 가격이다.

안드로이드용 마이크로 USB 케이블의 5~6배 수준이다. 올해 2분기 실적에도 애플의 액세서리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85%나 상승했다. 이미 액세서리 부문만 봐도 상당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는 단순히 액세서리를 넘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콘텐츠를 합친 수평계열화된 생태계 구성의 시작을 의미하고 있다.

물론 두 제품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애플 역시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더이상 팔리지 않게 된다면 이익은 급감할 위험도 분명히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함께 형성되면서 계속 경쟁해 왔기때문에 그동안의 승패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신흥국을 비롯해 이제는 더이상 새롭게 창출될 시장은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증언이다.

따라서, 이후의 경쟁에서 진다면 매출과 이익에 직격탄을 맞게 된다. 애플의 아이폰6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의 경쟁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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