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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한국 축구 사상 첫 `南美 감독`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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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한국 축구가 사상 첫 '남미 출신 감독'을 맞이할 수 있을까.

거스 히딩크 전 국가대표 감독 성공 이후 축구감독들에게 '독이 든 성배'가 된 한국대표팀 감독.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으로 한국대표팀 감독을 맡는 것이 더욱 부담스러워졌지만 외국인 감독들 '러브콜'은 끊이지 않고 있다.

'축구 전술의 고향' 유럽 출신 감독뿐만 아니라 '개인기의 본고장' 남미 출신 감독들도 한국대표팀 감독 자리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남미 출신 감독 가운데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이는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 전 브라질 대표팀 감독(66)이다.

스콜라리 감독은 에이전트를 통해 대한축구협회 의사를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바군단' 브라질을 이끌었던 스콜라리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원하는 이유로는 '명예 회복'이 꼽힌다. 스콜라리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4강에 올려놓기는 했지만 독일과 4강전에서 1대7 참패, 네덜란드와 3ㆍ4위 결정전에서는 0대3으로 완패했다.

변수는 연봉이다. 스콜라리 감독은 브라질대표팀 감독 시절 받았던 300만달러(약 31억원) 수준 연봉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코스타리카를 8강으로 이끌며 주목받은 호르헤 루이스 핀토 감독(62)도 한국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 가운데 한 명이다.

핀토 감독은 25일(한국시간) 본인 홈페이지에 "코스타리카와 재계약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핀토 감독이 코스타리카에서 받은 연봉은 26만5000파운드(약 4억6000만원)로 한국 축구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월드컵 8강 진출 이후 경쟁률이 높아진 것이 변수다.

본인 홈페이지에 "아직 미래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힌 핀토 감독은 그동안 한국대표팀 감독에 대해 관심을 드러낸 적이 없다. 하지만 브라질월드컵에서 코스타리카가 보여준 강한 체력과 쉴 새 없는 압박이 2002 한ㆍ일월드컵 당시 한국대표팀 모습을 떠올리게 하면서 국내 팬들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00년대 중ㆍ후반 K리그 클래식 포항 스틸러스를 이끌었던 세르지우 파리아스 감독(47)도 후보로 떠올랐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25일 "대한축구협회가 파리아스 감독과 접촉했고 조만간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09년 포항을 이끌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등 국내에서 이미 지도력을 검증받았지만 '먹튀 논란'이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당시 파리아스 감독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직후 포항과 계약 기간이 남아 있었지만 갑작스럽게 사우디아라비아 알 아흘리 감독을 맡으면서 팬들에게 비난을 받았다. 이후 파리아스 감독은 알 와슬(아랍에미리트), 광저우 푸리(중국) 등에서 감독을 맡았지만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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