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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Tour holic] 583m 하늘 위를 걷는…`구름속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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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매경 독자들, 특히 '투어홀릭' 지면 애독자 분들은 행운아다. 이번주 준비한 나들이 코스가 '하늘길'이어서다. 그것도 사뿐사뿐 걸어간다. 일명 스카이워크(Sky Walk)다. 아닌 게 아니라 요즘 핫 플레이스로 뜨고 있는 곳 '스카이 워크(Sky Walk)'다. 그래서 간다. '빅3' 스카이 워크 명소. 하늘을 걷는 맛, 어떠냐고? 미안하지만 비밀이다. 직접 가보시라. 느껴 보시라.

'의암 새 명물' 스카이워크
허공위 온몸이 떠있는 듯…서울서 가까워 자전거족에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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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의암호 새 명물 스카이워크. 휴일에는 하루 2000명이 넘는 관람객이 모인다. [사진 제공=정선군청·춘천시·부산관광공사]


아, 허공이다. 슬쩍 발을 내밀었다 접는다. 발 아래 입을 쩍 벌리고 있는 녹빛 의암호. 다시 째려봐도 허공이다. 용기를 낸다. 허공에 투명 다리가 놓인 듯 체중이 실린다. 둥실 섰다. 의암호를 턱 아래 두고 그 허공에.

끝내주는 하늘길이다. 의암호를 둘러싸고 둥글게 놓인 투명 스카이워크. 게다가 코앞이 송암스포츠타운부터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다. 생긴 지 불과 1개월밖에 안 된 새내기 춘천 의암호 스카이워크. 그런데 이게 대박이다. 하루 평균 방문객이 벌써 1000명을 찍고 있다. 무너질 것 같으니 더 오싹하다.

기자가 간 날도 어김없이 인산인해. 3분의 1은 자전거족이었다. 서울 강동구에서 자전거를 직접 끌고 왔다는 이은희 씨(33ㆍ회사원)는 "자전거 동호인들의 필수 코스다. 직접 왔더니 더 좋다"며 연방 싱글벙글이다.

하늘길 구성은 이렇다. 너비 4m 남짓 길이 10m의 직선 구간을 지나면 지름 10m의 원형 구간이 U자로 이어진다. 다시 직선구간을 돌아 나온다. 바닥과 난간은 전체가 투명 유리. 두께 1㎝의 강화 유리 3장이 바닥에 깔려 있다는데, 느낌, 살벌하다. 기자 몸무게가 0.1t에 가까운데 배겨날까. 끄떡없단다. 의암호 속으로 쑥 빠져들 것만 같은 이 투명유리, ㎡당 1만3000t의 하중을 견딘다. 슬쩍 그 말을 엿들은 아저씨 한 분이 장난스럽게 뛰기 시작한다. 쿵쿵. 12m 유리 바닥 아래 의암호가 심술궂게 입을 더 벌려댄다.

스크래치 방지를 위해 덧신을 신는 건 스카이워크 원조인 강원도 병방치 것과 비슷하다.

풍광, 경치, 아찔한 의암호까지, 3박자가 딱딱 맞아떨어지는 명소인데, 옥에 티도 있다. 주차 공간이다. 자전거 길에 만들어 졌으니, 주차 공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인접한 왕복 2차로는 무단 주정차로 극심한 혼잡을 이룬다. 각오 단단히 하고 오실 것.

▶ 춘천 스카이워크 즐기는 Tip

자전거 길인 송암스포츠타운~수상전망대 구간이다. 입장료는 공짜.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주말에 1시간가량 연장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터줏대감 병방치 스카이워크
절벽 계곡에 U자형 투명 유리길…동강 비경에 감탄 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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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그랜드 캐니언`으로 불리는 강원도 병방치 전망대의 스카이워크. 발 아래로 한반도 모양의 마을이 보인다. 동강이 U자로 휘감아 돈다. 아래 작은 사진은 1.1㎞짜리 쇠줄을 타고 시속 70~80㎞ 속도로 달리는 짚 와이어.


새내기 스카이워크쯤은 여유롭게 내려다 보는 터줏대감. 강원도 병방치 스카이워크다. 두말하면 잔소리지만 기록의 하늘길이다. 우선 둥지를 튼 곳부터가 기록이다. 강원도 정선읍 북실리 병방산(해발 861m) 하고도 전망대. 덩치만 작았지 미국 그랜드캐니언 스카이워크 못지않다. 게다가 발 아래에 믿기지 않게 펼쳐진 한반도 토끼 형상의 지형이라니.

스카이워크가 놓인 곳만 해도 해발 583m다. 그 깎아지른 절벽 위로 조심조심 걸어가면 길이 11m에, 폭 2m의 U자형 철 구조물이 눈에 띈다. 까마득한 벼랑 끝에 U자형으로 돌출된 투명 발판. 4겹의 강화유리가 1만t 이상의 무게를 견딘다는데, 아! 발이 떨어지질 않는다. 명불허전 스카이워크의 원조로 불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 투명 유리 위에 서면 딱 0.1초 만에 느껴질 테지만, 이곳 풍광 또한 빼어나기 이를 데 없다. 오메가 모양으로 한반도 형상의 지형을 휘감아 도는 옥빛 동강. 여기에 시원스레 펼쳐진 한반도의 중추, 강원의 산맥들이라니.

즐기는 법은 간단하다. 일단 스크래치 방지를 위해 덧신을 신는다. 그냥 허공으로 달려가면 빡, 끝. 투명한 발판을 딛고 해발 583m 허공에 가만히 서 보면 안다. 초속 50m 강풍에 견딘다는, 130명이 한꺼번에 올라도 끄떡없다는, 이 말들이 두 귀로 그저 흘러나갈 뿐이라는 걸. 심지어 비명을 지르고, 한 걸음도 떼지 못하는 사람까지 있다.

하늘 길 걸어도 별 감흥(?)이 없는 강철 심장족이라면 스카이워크 건너편으로 가면 된다. 명불허전 기록의 짚 와이어가 있다. 1.1㎞짜리 쇠줄을 타고, 시속 70~80㎞ 속도로 표고차 325.5m를 내리꽂아 동강생태학습장까지 가는 코스다. 느낌 어떠냐고? 미안하지만 역시 비밀이다. 직접, 뛰어보시라.

▶ 병방치 스카이워크 즐기는 Tip

입장료 5000원(성인)이다. 덧신을 신고 돌아야 한다. 역시 여름 성수기에는 기다릴 수 있다. 반대편 짚 와이어는 4만원. 점프할 때는 순간 시속이 100㎞에 달한다.

스카이워크 오륙도
해안길 따라 산책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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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오륙도에 등장한 스카이워크. [사진 제공=정선군청·춘천시·부산관광공사]


요즘 오륙도, 부산에서 가장 '핫(Hot)'한 곳이다. 해파랑길, 갈맷길의 백미로 꼽히는 '이기대(二妓臺)' 구간과도 겹친다. 이곳 명물이 오륙도 스카이워크다. 해수면 절벽 끝, 37m 높이의 송두말 절벽. 그 끝을 따라 수평으로 삐쭉 세워진 투명 유리 전망대다.

바다 쪽으로 뻗은 길이는 9m 정도. 살금살금 걷다가 U자로 돌아오는 코스다. 역시 투명 유리 발판의 상처 방지를 위해 덧신을 신고 걸어야 한다. 더 매력적인 건 공짜라는 것. 허공을 걷는 하늘길 스카이워크 아래쪽에는 해안 라인을 따라 나무 데크길이 있다. 스카이워크와 데칼코마니처럼 쌍을 이루는 수변길이다. 가신 김에 오륙도에서 이기대로 넘어가는 갈맷길 4.8㎞짜리 트레킹 코스를 꼭 걸어보실 것.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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