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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해외휴가 가야하나?", 항공기 참사 7월만 세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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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여행사 등에 '안전' 문의 증가]

머니투데이

항공기./ 사진=이기범 기자


#. 직장인 진모씨(29·여)는 다가오는 휴가가 불안하다. 이번 휴가지로 말레이시아를 선택했지만, 이달 들어 항공기 사고가 연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 특히 여행경비를 줄이기 위해 저가항공사 티켓을 끊어서 찜찜함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 대형 항공기 참사가 3차례 발생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는 사고로 불안심리 역시 증폭되고 있다. 실제로 휴가철 '대목'을 맞은 항공사에도 '안전'과 관련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25일 외신에 따르면 승객 110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운 알제리 항공 여객기 AH5017기가 24일(현지시간) 말리에서 추락했다. 알제리 항공은 비상 계획을 수립하고 수색에 돌입한 상태다.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길버트 디엔디에레 장군은 이날 "부르키나파소 북부 국경에서 50㎞ 가량 떨어진 말리의 고시에서 실종 알제리기의 잔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파견 팀이 최선을 다해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현재로써는 더 이상의 정보가 없다"며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불과 하루 전에도 여객기 사고가 있었다. 대만 푸싱(復興)항공 소속 GE222 항공기는 23일 악천후 속에 펑후(澎湖)섬 마궁(馬公)공항에 비상 착륙을 시도하다 실패했다. 이 사고로 47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당했다.

말레이시아항공도 이번달 대형 참사를 겪었다. 지난 1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출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가던 MH17편 보잉777여객기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상공에서 격추됐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등 탑승자 298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극도의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여행길이 저승길이 됐다"며 "항공기에 타는 순간 여행의 즐거움보다 '사고나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고 한숨지었다.

다른 누리꾼은 "승무원들이 가장 두렵지 않겠느냐"며 걱정했다. 티켓에 비행기 연식과 최종점검일이 표기되도록 제도를 신설해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국내 여행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이후 대한항공에는 유럽행 노선의 항로에 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그때마다 대한항공은 "지난 3월부터 우크라이나 상공을 우회해 운항하고 있다"고 고객을 안심시키는 중.

한 여행사 관계자는 "잇따른 항공기 사고로 여행 예약 문의는 줄고 안전 관련 문의는 증가했다"며 "특히 대만에서의 사고 이후 저가 항공사의 안전에 대한 질문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도 본격적인 여름을 맞아 커진 '휴가열기'를 누그러트리지는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안전에 관한 문의는 많아졌지만 예약을 변동하는 여행객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대규모의 여행 취소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슈팀 김종훈기자 slskcn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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