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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정크본드 급락에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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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크본드가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긴축 우려로 투자자들이 발을 빼면서 이달 정크본드 이익률이 이대로 가면 약 1년만에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수년간에 걸친 '돈 찍어내기'인 양적완화(QE)로 채권부터 부동산, 주식 등 자산 가격이 뛰었지만 연준 안팎에서 자산 거품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이제 된서리를 맞는 분위기다.

특히 정크본드는 저금리 기조 속에 높은 이익률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았고, 자금 유입규모는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저금리 이점을 누리기 위해 앞다퉈 정크본드 발행에 나섰다.

FT는 그러나 오는 10월 연준의 QE가 종료될 예정인데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정크본드 가치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투자자들이 발을 빼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투자·리서치 그룹 LLF의 마틴 프리드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고수익(정크본드)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극단적이라는데는 어떤 의문도 있을 수 없다"면서 정크본드 가격이 9개월 연속 "극단적으로 고평가됐다"고 지적했다.

세계금융위기(GFC)를 초래한 이전 최장 기록인 2006년 10월~2007년 5월까지의 고평가 지속 기간도 뛰어넘는 수준이다.

연초 프랑스 케이블 TV 업체 뉴메리케이블은 투자등급에 크게 못미치는 신용등급으로 1000억달러(약 102조원)가 넘는 돈을 끌어모으며 정크본드 과열 우려를 불러 일으킨 바 있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듯이 극단적인 과열 뒤에 닥칠 급격한 추락이 우려된다.

대형 펀드들은 이전에 비해 더 극단적인 순환 양상을 보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정크본드 발행은 붐을 이뤘지만 대형 은행은 이전보다 더 적어졌고, 이때문에 위기 상황에서 채권을 사들여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시장 여력이 그만큼 약화된 상태다.

채권이 많이 발행됐고 투자자들이 앞다퉈 이를 사들였지만 위기로 치닫게 되면 대형 은행들이 사들일 수 있는 규모가 한정돼 있어 환금성이 떨어지고, 그만큼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프루덴셜 픽스트 인컴의 마이클 콜린스는 "낮은 유동성이 이 시장의 문제"라면서 "이때문에 가격 등락 폭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고수익 정크본드는 지난해 10개월 연속 플러스 이익률을 기록했지만 올들어 총 이익률은 0.5%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신중해지면서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정크본드 수익률은 뛰고 있다.

지난 한달간 미 국채와 정크본드 수익률 간 격차(스프레드)는 0.42%포인트 벌어져 평균 4.04%포인트로 올랐다. 또 평균 수익률은 6월 사상최저치 4.82%에서 0.50%포인트 올라 5.32%까지 뛰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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