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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마른 장마' 레인부츠 '지고' 젤리슈즈 '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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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장마철 필수품으로 각광받던 레인부츠의 인기가 올들어 시들해지고 있다.

대신 고무나 폴리염화비닐(PVC) 소재 젤리슈즈, 물속에서 신고 다닐 수 있게 만들어진 아쿠아슈즈 등 가벼운 신발이 대세로 떠올랐다.

비가 내리지 않는 '마른 장마'가 이어지고, 하루에도 흐렸다 맑았다를 여러 번 반복할 정도로 변덕스러워진 날씨 탓이다.

레인부츠를 신고 집을 나섰는데 비가 금세 그치면 거추장스럽다. 하지만 젤리슈즈는 가볍고 물이 잘 빠지는 데다가 샌들이나 로퍼 형태여서 마른 발에도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5일 온라인 종합쇼핑몰 롯데닷컴에 따르면 4월 23일부터 이달 22일까지 레인부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젤리슈즈 매출은 53% 늘었다.

최근 3개월간 비 오는 날이 예년보다 줄어든 가운데 갑자기 내리는 폭우는 잦아지고 꾸준히 오는 장맛비는 뜸해진 영향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젤리슈즈를 주력으로 내놓는 브랜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아로하 젤리 샌들'로 유명한 락피쉬의 최근 한 달(6월 22일∼7월 21일)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 상승했다.

여성보다 신발 선택에 제약이 많은 남성들 사이에서도 젤리슈즈가 인기다. 같은 기간 로퍼 디자인의 '와즈 러버 드라이빙 슈즈' 매출은 49% 신장했다.

김유나 롯데닷컴 패션잡화팀 상품기획자(MD)는 "그동안 아쿠아슈즈와 젤리슈즈는 캐주얼하거나 스포티한 스타일이 대부분이었는데, 올해는 장식과 색상 등을 다양화해 일상에서도 신을 수 있도록 디자인한 제품이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오픈마켓 G마켓에서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아쿠아슈즈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천395%나 증가했다. 젤리슈즈 판매 신장률도 620%를 기록했다.

반면 최근 수년 장마철 대표 신발로 군림하던 레인부츠 판매는 30%가량 줄었다.

옥션에서도 같은 기간 젤리슈즈 판매가 205% 신장했다. 젤리슈즈 가운데 아동용 젤리슈즈의 판매가 340% 급증해 두각을 나타냈다.

황준하 옥션 패션팀장은 "일반 패션화로 활용 가능한 아쿠아슈즈, 5∼7cm 굽이 있는 샌들 형태의 젤리 슈즈 등 맑은 날에도 쾌적하게 신을 수 있는 실용적인 제품이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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