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축구 개혁에 정부까지 나섰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문체부, 혁신팀 구성… 협회장 선거제 손질

한국 축구 개혁에 정부까지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 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축구 국가대표팀과 국내 리그 등이 국민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축구계 전반이 위기에 직면함에 따라 '한국 축구 혁신 특별전담팀'(이하 축구혁신팀)을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9명의 혁신위원과 12명의 실무지원자로 이뤄진 축구혁신팀은 오는 8월에 출범해 연말까지 '한국 축구 혁신 방안'(가칭)을 발표할 예정이다. 혁신위원으로는 대한축구협회의 이용수 기술위원장, 최순호 부회장, 문체부 우상일 체육국장, 프로축구연맹 한웅수 사무총장, 대한체육회 양재완 사무총장, 국민생활체육전국축구연합회 이태부 사무총장, 최준서(한양대)·채재성(동국대)·백일영(연세대) 교수가 선정됐다.

축구혁신팀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 제도부터 대폭 손질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그동안 소수의 대의원(25명)이 협회장을 선출하면서 축구계 전반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하는 등 문제점이 있었다"며 "다수의 축구계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회장 선거인단' 제도를 신설하는 방안 등을 축구혁신팀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K리그 구단들이 똑같이 나누어 받았던 '스포츠토토 주최단체지원금(2014년 기준 총 540억원)'도 차등 지급될 가능성이 크다. 문체부는 "관중 증가율, 재정건전성, 경영공시제도 도입 여부 등을 평가해 지원금을 차등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한국 프로축구의 비즈니스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1종목 1단체'의 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대한축구협회와 국민생활체육전국축구연합회를 통합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축구뿐만 아니라 야구·농구·골프 등 다른 종목에서도 엘리트와 생활체육을 통합하기 위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공부하는 선수'를 육성하기 위해 학원 축구 시스템에서 클럽 축구 시스템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각 회원국 축구협회가 정부의 간섭에서 벗어나 행정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문체부는 이에 대해 "FIFA는 부당한 간섭이나 압력을 금지하는 것"이라며 "축구 발전을 위해 관련 단체들이 머리를 맞대는 것을 부당한 개입이나 압력으로 볼 수 없다"고 해명했다.

[윤동빈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