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3 (화)

[라이벌 명차] 포르쉐 911 vs 재규어 F타입 쿠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명차에도 라이벌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시장점유율, 성능, 타깃층 등 명차들은 다양한 부분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라이벌 명차도 있지만 베일에 가려진 라이벌 관계의 명차들도 적지 않다. 미디어잇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숙명의 라이벌 명차들을 집중 발굴해 시리즈로 소개한다. <편집자주>

[미디어잇 김준혁] 전세계에 수많은 스포츠카 브랜드가 있지만, 그 중에서 포르쉐는 가장 오랫동안 많은 자동차 마니아들이 동경의 대상으로 삼아오고 있는 스포츠카 브랜드다. 포르쉐가 이처럼 긴 시간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포르쉐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911의 존재가 컸다.

포르쉐 911은 지난 1963년 데뷔한 이래 50년이 넘는 세월동안 발전을 거듭해 현재는 코드네임 991이란 이름을 가진 911로 이어지고 있다.

미디어잇

▲ 포르쉐를 대표하는 스포츠카 911 (사진=포르쉐)

911이 반세기 넘는 세월동안, 911의 아성에 도전하는 수많은 라이벌들이 등장하고 사라지기도 했다. 이 중 가장 최근에 911의 라이벌로 지칭되는 모델은 지난 2012년 파리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재규어의 새로운 스포츠카 F-타입이다.

재규어 역사상 가장 아름답고 강력한 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F-타입은 등장과 동시에 911과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많은 자동차 마니아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미디어잇

▲ 재규어 역사상 가장 아름답고 빠른 자동차로 평가받고 있는 F-타입 (사진=재규어)

반세기가 넘는 역사를 가진 포르쉐 911과 이제 막 등장한 재규어 F-타입, 그 중에서 본격적인 스포츠카를 지향하는 F-타입 쿠페가 어떤 면에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한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두 스포츠카의 디자인

911과 F-타입 쿠페는 빠르게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스포츠카다. 빠르게 달리기 위해서는 차체가 공기저항을 적게 받는 동시에 고속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공기의 도움으로 차체를 지면으로 눌러주는 다운포스가 크게 작용해야 한다.

미디어잇

▲ 911의 디자인은 빠르게 달리기 위한 기능적인 면에 우선 순위를 둔다. (사진=포르쉐)

미디어잇

▲ F-타입의 디자인은 현재 판매 중인 자동차 중 최고라 말할 수 있다. (사진=재규어)

이런 의미에서 911과 F-타입 쿠페는 스포츠카의 본분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두 모델 모두 물 흐르듯 부드러운 실루엣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911은 엔진이 차체 뒤에 위치하고 있고 F-타입 쿠페는 엔진이 차체 앞에 위치하고 있는 구조적인 이유 때문에 스타일면에서는 큰 차이가 있다.

미디어잇

▲ 동그란 헤드램프, 가로로 배치된 테일램프가 눈에 띈다. (사진=포르쉐)

미디어잇

▲ 911의 테일램프는 LED 기술 덕분에 현존 자동차 중 가장 얇은 두께를 가졌다. (사진=포르쉐)

디테일한 디자인에서는 각 모델의 개성을 엿볼 수 있다. 911은 이제 고유의 아이덴티티로 자리잡은 동그란 헤드램프와 가로로 길게 디자인된 테일램프, 넓은 리어 펜더 등을 통해 그 어떤 자동차와도 닮지 않은 고유의 스타일을 갖고 있다.

미디어잇

▲ F-타입 쿠페는 패스트백 스타일의 루프라인을 갖고 있다. (사진=재규어)

미디어잇

▲ F-타입 쿠페는 회사명인 재규어처럼 한마리 맹수같다.(사진=재규어)

반면, F-타입 쿠페는 마치 한 마리 맹수와 같은 날카로움이 곳곳에 서려있음을 알 수 있다. 양옆으로 치켜 올라간 헤드램프와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 지붕에서부터 트렁크까지 곧장 이어지는 패스트백 스타일의 루프 라인은 F-타입 쿠페만의 독특한 멋을 완성한다.

오로지 달리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실내

911과 F-타입 쿠페 모두 오로지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는 효율적이면서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로서의 위치를 확고리 하기 위한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갖고 있다.

미디어잇

▲ 독일 자동차 특유의 완벽함이 깃든 911의 실내 (사진=포르쉐)

미디어잇

▲ F-타입 쿠페의 실내는 감성적인 면에 호소한다. (사진=포르쉐)

하지만 표현 방법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다. 우선 911은 센터페시아를 중심으로 좌우대칭형의 디자인을 통해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와 달리 F-타입 쿠페의 실내는 동승자보다는 운전자에게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는 디자인을 지니고 있다.

미디어잇

▲ 5개의 원이 겹쳐진 독특한 계기판 (사진=포르쉐)

미디어잇

▲ 911의 뒷좌석은 어른이 앉을 수는 없다. (사진=포르쉐)

실내를 더욱 자세히 들여다보면 911은 이제 전통이 되어버린 5개의 원이 겹쳐진 계기판과 스티어링 휠 왼쪽에 위치한 시동 스위치 등을 특징으로 한다. F-타입은 재규어의 최신 디자인과 기능을 현대적이면서 감성적인 디자인에 녹여내고 있다.

미디어잇

▲ 재규어의 최신 기술이 집약된 곳 (사진=재규어)

미디어잇

▲ F-타입 쿠페의 시트만 봐도 이 차의 성격이 어떤지 짐작할 수 있다. (사진=재규어)

전혀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는 고성능

911과 F-타입 쿠페는 다양한 엔진을 갖고 있다. 이 중 911은 다양한 엔진과 구동방식을 조합해 모델 라인업을 세분화시키고 있다. F-타입 쿠페의 경우는 3가지 슈퍼차저 엔진을 사용한다.

미디어잇

▲ 911은 여러 라인업을 갖고 있지만, 그 중 카레라 S가 중심을 잡고 있다. (사진=포르쉐)

미디어잇

▲ 강력한 슈퍼차저 엔진을 사용하는 F-타입 S 쿠페(사진=재규어)

이 중 이번에 비슷한 엔진 성능을 발휘하는 모델 기준으로 비교하고자 한다. 911은 400마력의 수평대향 6기통 3.8리터 엔진을 사용하는 911 카레라 S를, F-타입 쿠페는 380마력의 V6 3.0리터 수퍼차저 엔진을 사용하는 F-타입 S 쿠페를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미디어잇

▲ 911의 달리기 실력은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다.(사진=포르쉐)

미디어잇

▲ F-타입 쿠페은 운전자와 교감을 나누며 달린다. (사진=재규어)

엔진 성능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카레라 S의 수평대향 엔진은 자연흡기 방식을 사용해 44.9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고 F-타입 S 쿠페의 수퍼차저 엔진은 46.9kg.m의 토크를 갖고 있다. 변속기는 카레라 S가 업계 최초의 7단 수동변속기를 기본으로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 PDK를 사용하고, F-타입 S 쿠페는 8단 자동변속기만을 사용한다.

미디어잇

▲ 7단 수동변속기가 최초로 적용됐지만, PDK의 선택률이 더 높다. (사진=포르쉐)

미디어잇

▲ 120km/h가 넘어가면 솟아오르는 전동식 리어 스포일러 (사진=포르쉐)

카레라 S와 F-타입 S의 성능은 100km/h 가속시간 기준으로 각각 4.3초(PDK 적용시), 4.9초다. 이러한 차이는 F-타입 S 쿠페가 911 카레라 S 보다 약 230kg 무거운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고속도는 302km/h와 275km/h로 카레라 S가 F-타입 S 쿠페보다 빠르다.

미디어잇

▲ 강력한 성능을 다스리기 위해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사진=재규어)

미디어잇

▲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이 적용된 프론트 범퍼 (사진=재규어)

여기에 두 모델 모두 어댑티브 서스펜션과 공기역학적 구조,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스포츠 배기 시스템 등을 공통적으로 적용해 최상의 운전재미와 성능을 제공한다. 그러면서도 카레라 S와 F-타입 S 쿠페의 복합연비는 각각 9.4km/l와 8.7km/l로 고성능을 생각했을 때준수한 연비를 보여주고 있다.

미디어잇

▲ 911을 한 번 몰아본 사람은 그 여운이 쉽게 가시질 않는다. (사진=포르쉐)

미디어잇

▲ 자극적인 사운드와 강력한 가속감이 매력인 F-타입 쿠페 (사진=재규어)

포르쉐 911과 재규어 F-타입 쿠페는 각기 다른 특징을 갖고 있지만, 평상시에 편안하게 탈 수 있으면서도 운전자가 원할 때는 얼마든지 고성능을 즐길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기도 하다. 물론 그에 따른 비용은 두 모델 모두 1억 원 안팎의 최저 가격대를 지니고 있어 결코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11과 F-타입 쿠페는 오늘도 많은 자동차 마니아들이 드림카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 매력적인 스포츠카다.

김준혁 기자 innova33@it.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