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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돌아온 구제역…백신 맞혀 살처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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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제역이 돌아왔습니다. 경북 의성에서 구제역 의심 증상으로 신고된 돼지가 정밀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문제의 농장에 돼지 1천500마리가 있는데 600마리가 발톱이 빠지거나 물집이 생기는 증상을 보였습니다. 전형적인 구제역 증상이지요. 방역 당국은 구제역에 걸린 돼지를 모두 매몰처분하고 주변 방역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번 구제역 바이러스는 이미 국내에서 60% 넘는 돼지들이 예방 백신을 맞아서 항체가 생긴 종류입니다. 당국은 그래서 더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걸로 보고 있습니다. 그나마 불행중 다행입니다. 이번 구제역의 특징과 방역 대책 알아보겠습니다.

조기호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의성 축산 농가에서 키우는 돼지 1천500마리 가운데 구제역 증상이 나타난 돼지 600마리가 매몰처분됐습니다.

앞서 지난 2010년 말부터 다섯 달 동안 전국을 휩쓴 구제역 파동 당시 매몰처분된 돼지는 300만 마리가 넘습니다.

당시에는 구제역이 발생하면 증상을 보이지 않는 가축까지 매몰처리했고, 심지어 반경 3킬로미터 안에 있는 농가의 가축을 모두 땅에 묻었습니다.

이때 매몰처분한 돼지와 소, 염소, 사슴 등은 다 합쳐 327만 마리에 이릅니다.

3년 전과 비교해 발병 초기 매몰처분하는 가축 수가 확 줄어든 이유는 예방 백신을 접종한 덕택입니다.

당국의 정밀 검사 결과 이번에 발병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O형'으로 확인됐습니다.

농림부는 구제역 바이러스 O형과 A형, Asia 1형등의 발병에 대비해 지난 3년간 전국 축산 농가에서 소의 80%, 돼지는 60% 이상 예방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혔습니다.

예방 백신이 널리 보급돼 상당수 소와 돼지의 몸에 구제역 항체가 형성됐기 때문에 확산 가능성이 적다고 보는 겁니다.

하지만, 구제역이 발병한 농가에서 신고를 일주일 정도 지연한 것으로 알려진 데다 돼지의 경우 최대 40% 농가에서 예방 접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국의 예측대로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3년 3개월 만에 구제역이 발병하면서 우리나라는 불과 두 달 전 국제 사회로부터 얻은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잃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수 TBC·최상보 TBC, 영상편집 : 장현기)

[조기호 기자 cjk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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