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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공격할 때 북한이 로켓·미사일 지원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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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법원 “이란과 함께 공동책임”

2006년 레바논 무장정파인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미사일로 공격할 당시 북한이 무기를 제공하고 땅굴 건설도 적극 지원했다는 미국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미국 워싱턴지방법원의 로이스 램버스 판사는 23일(현지시간) 판결문을 통해 “북한과 이란은 2006년 이스라엘을 향해 일련의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헤즈볼라 테러리스트들에게 물질적 지원을 제공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부상한 채임 카플란 등 일부 생존자와 희생자 가족이 2010년 7월 헤즈볼라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다.

램버스 판사는 특히 “북한은 이란, 시리아와 함께 로켓과 미사일 부품을 헤즈볼라에 제공했다”며 “물적 지원에는 전문적인 군사훈련과 정보, 남부 레바논 지역의 땅굴과 지하벙커, 창고 건설 지원이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무기 제공 경로와 관련해 “북한이 로켓과 미사일 부품을 이란에 보냈고 이란은 이를 조립한 뒤 시리아를 거쳐 레바논의 헤즈볼라에 보냈다”면서 “헤즈볼라는 북한의 지원에 힘입어 2006년 7월12일부터 2006년 8월14일까지 수천개의 로켓과 미사일을 이스라엘 북쪽의 민간인들을 향해 발사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과 헤즈볼라 간 관계에 대해 “헤즈볼라 간부들은 1980년대 교육과 훈련을 받기 위해 북한을 다녀왔다”며 “사예드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사무총장도 직접 북한을 다녀왔고 헤즈볼라 치안수장인 무스타파 바드레딘도 북한에서 훈련을 받은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판결문은 북한이 돈을 벌기 위해 헤즈볼라를 지원했다는 전문가의 증언도 인용했다.

램버스 판사는 정확한 이스라엘 피해를 산정하기 위한 특별관리인을 곧 선임할 예정이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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