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새정치연합·정의당, 국지적 야권연대 이뤄…與 비난

댓글 9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이 24일 서울 동작을과 경기 수원 병·정 등 모두 3곳에서 '국지적 야권연대'를 이뤘다. 이에 여당인 새누리당은 견제성 비난공세를 폈다.

새정치연합 기동민 동작을 보궐선거 후보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의사를 밝히며 정의당 노회찬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정의당 천호선 수원정 보궐선거 후보도 사퇴를 발표하며 새정치연합 박광온 후보 지지를 천명했다. 정의당 이정미 수원병 보궐선거 후보도 노회찬 후보 지원을 위해 후보직을 내놨다.

이로써 서울 동작을은 노회찬 후보와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간 양자대결 구도를 형성하게 됐고 수원정 역시 박광온 후보와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간 양자 구도 하에서 승부를 겨루게 됐다. 수원병에서도 새정치연합 손학규 후보가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와의 경쟁에서 힘을 받게 됐다.

이번 3건의 야권후보단일화는 당대당 야권연대가 아닌 각 지역 후보들의 결단을 통한 국지적 야권연대로 규정된다. 정의당은 당대당 야권연대를 요구해왔지만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이를 거부했고 결국 선거구별 후보간 연대란 변형된 방식이 도출된 형국이다.

특히 이번 국지적 야권연대는 '이명박근혜정권 심판' 성격도 띠고 있다. 두 지역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후보들이 모두 이명박정부 당시 핵심인사들이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양당이 완주 끝에 전멸하는 치킨게임 상황에서 벗어나 한 선거구씩을 나눠갖는 방식의 협상에 성공했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그간 정의당이 새정치연합의 전략공천을 비판하며 야권 내 '제 살 깎아먹기식' 선거운동을 해왔다는 평도 있었던 만큼 이번 후보단일화를 계기로 야권 내 결집력도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사전투표 시 사표를 방지하는 성과도 올렸다는 게 야권 내부의 분석이다. 이날 오후 6시까지 사퇴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알리면 사전투표에 한해 투표용지 기표란에 '사퇴'란 단어가 적히기 때문이다. 기동민 후보와 천호선 대표가 오후 6시 이전에 사퇴함으로써 해당 선거구에서 발생하는 사표 수가 상당부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비판론도 만만찮다.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논평에서 "노회찬 후보가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어 온 노동당의 김종철 후보와 통진당의 유선희 후보를 무시하고 보수정당이라 비판해 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단일화한 것은 정치발전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기동민 후보를 향해선 "이렇게 사퇴할 것이었으면 23년 지기 허동준 전 위원장과 왜 그리 소동을 벌였냐"고 따졌다.

같은당 임태희 후보도 "처음부터 예상했던 일"이라며 "이것이 과연 새 정치냐. 유권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함진규 대변인도 논평에서 "결국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의 짜고 치는 고스톱에 유권자가 우롱당한 것"이라며 "콩가루 집안과 단일화를 선택한 정의당의 행보를 동작을 주민들은 똑똑히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지난 대선 당시 이정희 후보의 사퇴에 이어 또 선거 막바지에 후보직 사퇴다. 야권후보 단일화라는 선거유행병이 또다시 도졌다"며 "이정희식 사퇴의 말로를 이번 재보선에서도 뼈저리게 경험하도록 현명한 국민들께서 심판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현숙 원내대변인도 "새정치민주연합은 겉으로는 절대 다른 당과의 야권연대는 없다고 거짓말하면서도 실상은 방조를 통해 유권자를 버리고 정략적 이득을 챙기려는 구태정치를 온 몸으로 실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daer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