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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생명연장 팬택, 다음 시나리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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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이동통신3사가 팬택 채무 유예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팬택 운명은 채권단 손으로 넘어가게 됐다. 현재는 워크아웃 연장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지는 분위기이다.

업계에 따르면 팬택 채권단은 다음주 중 채권협의회를 열고 경영정상화 방안을 표결에 부친다. 우선 팬택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통사들의 결정 내용을 바탕으로 25일 채권단 실무협의자들을 불러 향후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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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택 채권단 "워크 아웃, 긍정 검토"

앞서, 팬택 채권단은 지난 4일 이통사들의 출자전환을 전제로 팬택 경영정상화 방안을 가결했다. 이통사들이 팬택의 채무를 출자 전환하면 3000억원 출자 전환, 대출금 상환 유예, 금리 인하 등으로 워크아웃을 연장하겠다고 방침을 정했다. 현재 팬택은 지난 3월부터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진행중이다.

그러나 이통사가 출자전환에 대한 부담으로 팬택 채무 상환 유예기한을 무이자로 2년 연장하기로 차선책을 내놓았다. 법정관리 위기에 처했던 팬택은 숨통이 틔었다. 협력업체들에게 지불할 280억원 규모의 상거래 채권 만기일은 25일. 일단 이통사 상거래 채권액 1531억원 상환 기간이 연장돼 단말 판매 수익을 협력 업체에 지불하며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팬택 채권단은 출자전환이 아닌 채무 상환 유예 결정을 전제로 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재의결해야 한다. 이통사의 출자전환을 기반으로 한 경영정상화 방안은 지난 14일로 폐기된 상태이다.

팬택채권단은 채권협의회를 통해 이같은 방안을 결정한다. 워크아웃은 채권액 기준 75% 이상 동의를 얻으면 연장될 수 있다. 워크아웃이 연장되면 팬택은 생존 발판을 다시 마련할 수 있게 된다. 팬택 협력사도 팬택 채권의 10~30%를 탕감한 상태이다.

일단 전체적인 분위기는 채권단이 워크아웃 연장 안건을 가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통사가 대승적 차원에서 팬택 협력 의사를 내민 만큼, 채권단도 일단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팬택 채권단 산업은행(지분율 11.81%), 농협(5.21%), 우리은행(4.95%), 신용보증기금(4.12%), 하나은행(3.49%), 수출입은행(2.78%), 신한은행(2.55%), 국민은행(1.75%), 대구은행(1.16%) 등 9개 금융기관이다. 주채권은행은 산업은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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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택 베가아이언2

향후 자구책은? 단말 판매 관건

급한 불은 껐으나 팬택이 넘어야 할 산은 험난하다. 채권단이 워크아웃을 연장한 이후, 팬택이 생존을 위해 어떤 노력을 펼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팬택이 경영정상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단말 판매량을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재고 물량을 최대한 팔아야 하는데, 이통3사는 '최소 물량 보장'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팬택이 제안한 매월 15만대씩 선 구매해달라는 요구에는 확고히 거절했다.

이번 채무상환유예결정을 내놓으면서도 단말 구매에 대해서는 시장 수요 및 재고 물량 등을 고려해 각자 결정하겠다고 한 발 물러났다. 다만, 이통사들은 70만대에 달하는 팬택 휴대폰 재고 물량을 대리점과 판매점을 통해 적극 판매하는 방식으로 우회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기에 오는 10월 시행될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악재로 작용할지 호재로 작용할지도 가늠할 수 없다. 단통법 시행으로 차별적인 보조금 구조가 개선되면 제품 경쟁력으로 승부해야 한다. 단말 대량 생산, 프리미엄 전략 등 자금난을 겪고 있는 팬택이 삼성전자, LG전자와 정면 승부를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향후 팬택의 운명은 휴대폰 판매 실적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일단 당장은 채권단의 선택이 시급하다. 업계 관계자는 "팬택이 생명연장을 했지만 아직도 향후 성장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하고 있다"며 "살아남으려면 근본적인 경쟁력을 재고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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