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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국과수 원장의 답변으로 살펴본 유병언 시신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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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안행위 출석한 서중석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서중석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이 2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관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지난달 12일 숨진 채 발견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 사진이 SNS에 급속히 유포되면서 이 시신이 유씨가 맞는지 등 근거없는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가장 큰 궁금증은 시신이 단기간에 '백골' 형태로 부패할 수 있는가다. 사진에 있는 유씨의 시신은 해골이 거의 그대로 드러나 있다.

또한 시신의 키가 기존에 알려진 유씨의 신장보다 커 보이고 윗옷이 말려 올라가 누군가 다른 곳에서 옮겨온 것으로 보인다는 등의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시신의 치아가 유씨 치과기록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말도 나돌고 있다.

서중석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원장은 2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해 이와 같은 의혹을 제기한 의원들의 질문에 답했다.

서 원장은 감정 결과 시신이 유씨가 확실하다고 단정했다.

서 원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대답한 내용을 중심으로 여러가지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봤다.

-- 유씨는 검찰이 전남 순천 송치재 별장을 급습한 5월 25일 별장 밖으로 도주해 그날 바로 숨졌다고 해도 숨진 지 18일 만에 '백골' 형태가 됐다. 이렇게 빨리 시신이 부패할 수 있는가.

▲ 일단 백골이라는 용어 자체가 틀렸다. 시신의 얼굴 등이 훼손이 많이 되기는 했지만 다른 부분은 근육이 남아 있어 백골화됐다고 말할 수 없다.

부패가 시작되면 그 냄새를 좋아하는 동물들이 탐습하기 좋은 조건이 된다. 그로 인한 시신의 변형인 '사후손괴'라고 봐야 한다.

이 기간 유씨 시신은 충분히 이런 상태가 될 수 있다.

(경찰은 "유씨의 시신이 80% 백골화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 사진을 보면 유씨 시신의 키가 애초 알려진 것보다 더 큰 것 같다.

▲ 국과수에서 정밀 기계로 측정한 결과 유씨 시신의 키는 159.3㎝ 가량으로, 경찰이 파악한 키와 거의 같았다.

(경찰은 애초 유씨의 수배전단을 만들면서 키가 165㎝라고 밝혔다가 지난달 13일 "유씨가 안양교소도에 수감되면서 법무부에 등록된 기록에 160㎝로 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정했다)

-- 시신에 남아 있는 치아와 유씨 치과 기록이 맞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다.

▲ 23일 국과수에 찾아온 유씨 가족과 동행한 주치의가 치과기록을 갖고 와서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날 자체 확보한 유씨의 치과기록은 없다고 밝혔다)

-- 사진에 나온 시신의 윗도리가 위로 젖혀져 있는데 누군가가 시신을 건드렸나.

▲ 꼭 그렇게 볼 수만은 없다. 시신이 부패하면 복부가 팽창해 윗도리가 말려 올라갈 수 있다. 또 기온이 낮아 저체온증이 오면 뇌가 발한감을 느끼면서 무의식적으로 옷을 일부 벗는 '이상탈의' 현상일 수도 있다. 야외에서 발견된 여성 변사체의 경우 옷이 벗겨져 성폭행당한 것으로 보이지만 스스로 벗은 경우도 있었다.

bana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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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경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회장의 변사체를 전남 순천의 모 장례식장에서 서울과학수사연구소로 옮기기 위해 앰뷸런스에 옮겨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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