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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포복절도' 의정부고 졸업앨범, 위기 넘겨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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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포복절도할 졸업사진으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경기도 의정부고교 학생들이 학교측과의 마찰을 잘 마무리하고 종전처럼 졸업앨범을 낼 수 있게 됐다.

남학교인 의정부고 학생들은 5년 전부터 독특한 졸업사진을 찍어 앨범에 실어 화제가 돼 왔다.

마치 가장행렬 때 처럼 분장하거나 유명 인사들을 흉내 내는 것으로 ,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패러디가 돋보였다.

올해엔 고승덕 전 서울시교육감 후보자, 배우 클라라, 스타베이비 추사랑 등으로 분장을 한 사진으로 인기를 끌어 포털 실시간 검색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엔 자칫 이런 전통이 깨질 뻔했다.

24일 학교 측과 학생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의정부고교에서 졸업사진 촬영이 진행되던 중 이 학교 고종립 교감이 일부 학생들에게 '이 놈 XX, 이렇게 해서 되겠느냐'는 등 다소 거친 어조로 훈계를 했다. 또 특정 사진들은 앨범에 싣지 않겠다고 했다.

교감 선생님이 자신들의 졸업앨범 촬영을 막고 사전검열한다고 생각한 한 학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련 내용을 올리면서 마찰이 세간에 알려졌다.

이 학교 졸업생으로, 문화재제자리찾기 운동을 하는 혜문 스님이 SNS를 통해 `학생자율'을 옹호하면서 이들의 재미있는 사진과 하와의 마찰 이야기가 포털 사이트를 뜨겁게 달궜다.

그러나 학교와의 마찰이 해소돼 네티즌들은 의정부고 졸업앨범 사진을 계속 즐길 수 있게 됐다.

이 학교 이상권 인권부장은 "교직원 중에는 여성들도 있는데 일부 학생들이 노출이 심한 차림으로 나와 이를 제지했던 것"이라면서 "오늘(24일) 교감선생님이 직접 학생들에게 사과하고 졸업앨범에 전혀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지난 23일 방학식을 한 학생들은 학교 측의 요청에 따라 24일 오후 학교 강당에 약 70여 명이 모여 교감으로부터 사과받았으며 학생들도 지나친 문제가 있는 것은 자제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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