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北 당기관지, "중국 美 횡포 묵인한다" 비난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북한이 최근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에 동조한 중국을 '줏대없는 나라'라고 비난한 데 이어 24일 미국의 '횡포를 묵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배금희' 기명으로 된 '누구도 우리의 불가피한 선택을 막을 수 없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북한 단거리미사일 발사 규탄 언론 성명을 거론하며 중국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했다.

신문은 중국은 '세계의 공정한 질서를 세우는 데 앞장서야 할 나라'라고 언급하면서, "비극은 이들 나라까지 잘못됐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자국의 이해관계만을 우선시하며 묵인하는 태도를 취함으로써 미국이 갈수록 횡포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미국의 강권과 전횡에 눌려 유엔 안보리에서는 국제법의 기본원칙에 배치되게 국제적 정의와 주권 평등을 부정하고 미국의 세계 제패 정책을 합리화, 합법화해주는 결의 아닌 결의들이 날치기로 채택되고 있다"면서 "그로 인한 파국적인 결과가 세계 도처에서 매일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신문은 "오늘의 세계에서는 말로써가 아니라 물리적 대응으로 결판내야 한다"면서 "그처럼 소중한 평화를 위해 자위의 전쟁 억제력을 백배로 다져온 우리는 적들의 핵에도 미사일에도 다 준비돼 있다"고 위협했다.

끝으로 "예측할 수 없는 사태가 초래되는 경우 그 책임은 우리에게 불가피한 선택을 강요한 미국과 그를 비호 두둔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전적으로 져야 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21일에도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담화에서 중국을 '줏대없는 나라'라고 정의를 내리면서 "미국의 대북 압박에 맹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담화에서는 "이런 나라들이 미국의 구린내 나는 꽁무니를 따르면서 저마다 가련한 처지에 이른 박근혜를 껴안아보려고 부질없는 왼심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중국에 대해 수위 높은 비난을 연이어 한 것은 대북 압력을 가해 온 중국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지난 17일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규탄한 언론 성명을 발표하는 데 동참했다.

이에 앞서 이달 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 국가주석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북한보다 남한을 먼저 방문해 '북핵불용'의 입장을 재차 확인한 바 있다.

sophis73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