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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스라엘, 가자 공격 이유는…‘침투용 땅굴’ 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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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종환 기자]

노컷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해 8일째 공격을 벌이고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BBC와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휴전교섭을 벌이면서도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의 고삐를 죄는 것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땅굴을 파괴하려는 데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국가안보에 큰 위협이 되고 있는 땅굴을 초토화할 때까지 지상작전을 밀어붙이겠다는 속셈이다.

땅굴은 주민들의 식료품, 연료와 같은 생활필수품 조달과 자원 수출 통로는 물론 이스라엘 침투용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이집트쪽으로 난 ‘밀수 땅굴’(smuggling tunnels)은 일반적으로 부피가 있는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운반해야 하는 만큼, 기껏해야 한 두 번 무장 병사들이 걸어 들어갈 정도로 충분한 공간만 있으면 되는 이스라엘쪽 ‘침투 땅굴’(infiltration tunnels)보다 크고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하마스는 침투용 땅굴의 경우,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적발하지 못하도록 땅굴 입구를 대부분 주택이나 모스크(이슬람 사원), 학교, 공공건물 등의 맨 아랫층에 설치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7일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한 이래 현재까지 땅굴 23개와 땅굴로 들어가는 입구 66개를 발견했다. 이 중 상당수는 이스라엘 국경과 가까운 가자지구 동북부 셰자이야에 설치됐다.

이스라엘 군은 땅굴이 수 십 개는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파괴 작업을 벌이고 있다.

땅굴의 깊이는 보통 20m에 달해 대략적인 위치를 안다고 해도 탐지하기가 어렵다. 땅굴 발견을 위해서는 가자지구내 탁월한 정보원을 확보하거나, 집집마다 방문해 수색해야만 한다. 지상군을 투입한 이유다.

땅굴 건설에 사용된 콘크리트는 60만t으로 추정된다. 콘크리트 등 건설자재는 이집트와 연결된 땅굴을 통해 들여왔거나 주택 건설 등의 용도로 수입한 뒤 땅굴 건설에 이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6년에는 하마스가 땅굴을 통해 이스라엘에 침입해 이스라엘 병사 2명을 살해하고 1명에게 부상을 입힌 뒤 병사 길라드 샬리트를 납치해 5년간 억류했다가 2011년 팔레스타인 재소자 1,027명과 교환하는 카드로 사용하기도 했다.

한편, 가자 지구에서는 대략 15년 전부터 이집트 국경 쪽으로 땅굴이 건설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2013년 7월 이집트 군부가 무슬림 형제단 출신의 모함메드 무르시 정권을 무너뜨린 이후 밀수 땅굴들을 폐쇄했다. 이는 현재 가지지구 경제 위기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이스라엘 침투용 터널 중 하나, B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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