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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韓日관계 잘 풀라는 대통령의 뜻… 친구인 김기춘 실장 말 듣고 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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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수 駐日대사 내정자 "제의받고 부담줄까 망설여"

조선일보

유흥수〈사진〉 주일 대사 내정자는 23일 "한·일 관계를 정상(正常)으로 복원하는 데 가장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유 내정자는 이날 본지 인터뷰에서 "대사직 제의를 받았을 때 내 나이(77세)도 있고, (정부에) 부담을 주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망설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친구이자 대학 동기인 김기춘 (대통령 비서) 실장에게 '그렇지 않아도 인사 문제 때문에 시끄러운데 (내가) 부담을 주는 게 아니냐'고 했다"며 "하지만 김 실장이 '친구라서 봐주는 것이 아니라 한·일 관계를 정말 잘 풀려고 하는데 거기에 당신이 필요하다. 대통령께서도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말해 수락하게 됐다"고 했다.

현재 한·일친선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유 내정자는 일본 정계가 세대교체를 이룬 상황에서 '옛 인맥'으로 양국 관계를 풀어갈 수 있겠느냐는 지적에 "그런 말은 잘못됐다"고 했다. 그는 "파트너로 일했던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일·한의원연맹 회장, 관방장관과 문부과학상 등을 지낸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의원 등이 여전히 현역 의원으로 뛰고 있다"고 했다. 또 "아시아태평양의회포럼에서 아소 다로(麻生太郞) 현 부총리를 수차례 만났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역시 그의 부친인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 의원 문상을 갔을 때 만났고, 이전에 총리를 할 때(아베 1기 내각·2006~2007년)도 만난 적이 있다"고 했다. 이번 인사에 대해 NHK 등 일본 언론은 "양국 관계를 재건하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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