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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동작을의 ‘기동민-노회찬’, 야권 단일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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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겨레] 어제 단일화 위한 1차협상 결렬

노 “객관적 방식 제안하라” 요구

기 “양보 통한 담판식 결정” 희망



미니총선으로 불리는 7·30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동작을의 야권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의 압승이 예상되던 선거판세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노회찬 정의당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23일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응답하면서 자리가 마련됐지만 단일화 방식을 두고 답을 찾지 못해 1차 협상은 결렬됐다.

기동민 후보와 노회찬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동작을 지역에 위치한 한 커피전문점에서 배석자없이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한시간여 뒤 노회찬 후보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방식을 통해 (후보를) 정하는 게 가장 합리적이다. 일반적인 방식이 여론조사”라며 “단일화를 꼭 이뤄야하는 상황에서 여론조사 방식에 동의하지 않으면 다른 (객관적인)방식을 갖고 제안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기 후보가 제안한 담판에 대해서는 “어느 한사람에게 양보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여론조사가 아니라면 다른 객관적인 방식을 제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후보가 제안하는 여론조사 방식은 노 후보가 24일을 사퇴시한으로 못박고 있어 여론조사 문구 및 형식을 정하고, 샘플 등 신뢰할 만한 수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협상 뒤 기동민 후보는 가급적 말을 아꼈다. 기 후보는 “서로 진솔하게 얘기나눴고 이후 과정 속에서도 서로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기 후보 쪽에서는 공정한 여론조사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안철수 대표의 양보처럼 담판으로 결정지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전략공천을 거친 기 후보 개인이 결단을 할 여지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중앙당이 나서주길 바라는 분위기다. 협상이 결렬된 채로 시간이 흘러 노 후보가 사퇴하는 결과로는 상승효과없이 상처만 입을 수 밖에 없다는 것도 부담이다. 기 후보 쪽 핵심관계자는 “공천파동을 겨우 수습한 상황에서 후보 개인이 판단할 수 있는 여지가 별로 없다”며 “노 대표도 애초 당 대 당의 협상을 제안한만큼 당에서 나서서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새정치연합 쪽에서는 당 대 당 단일화가 야권의 지분나누기로 비칠까 우려해 후보별 협상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유기홍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심상정 원내대표와 김한길 대표가 7월초에 만나 이번 재보궐선거에서는 당대당 차원의 야권연대를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전달한 바가 있다는 점을 밝힌다. 후보간 만남에 집중하고 그걸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단일화 변수에 대해 새누리당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나경원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에이체시엔 서초스튜디오에서 열린 동작을 후보자 티브이토론회에 앞서 “야권연대는 예상했던 일이다. 야권이 연대하면 저는 동작 주민들과 연대하겠다”며 “동작을 선거가 정치판 선거가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이날 수원 정(영통)의 임태희 후보 사무소에서 열린 최고회의에서 “단일화는 구태정치로 가는 국민 기만 과정이다. 새정치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기동민 후보를 패륜공천도 모자라 기어이 정치 미아로 만들것인지 지켜보겠다”고 비판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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