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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프로야구> 심판합의판정 "30초는 괜찮은데, 10초는 급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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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30초'는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시간, '10초'는 육감을 통해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 시간이다.

한국 프로야구가 처음 도입한 심판 합의 판정은 각 구단 사령탑에 30초와 10초의 차이를 일깨웠다.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시진(56) 롯데 자이언츠 감독과 류중일(51)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원아웃이나 투아웃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지고 심판 합의 판정을 요청할 수 있지만, 이닝 교체 때는 다급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심판 합의 판정을 처음 시행한 22일, 양팀은 합의 판정을 요청하지 않았다.

한두 차례 감독이 움찔하는 상황이 나왔지만 해당 플레이를 한 선수가 "심판 판정이 정확하다"는 수신호를 보냈다.

양팀 사령탑은 심판 합의 판정 예행연습만 한 채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예행연습만으로도 체험한 게 있다.

김 감독은 "이닝 교체 상황에서는 영상을 확인하기 어렵겠더라"고 밝혔다.

합의 판정 요청은 해당 플레이 종료 후 30초 이내, 이닝 교체 상황이면 10초 이내에 해야 한다.

김 감독은 "TV 중계는 실제 경기의 4∼5초 후 장면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라며 "화면을 확인하면 10초가 지나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닝 중에는 '팀 워크'만 잘 맞으면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지고 심판 합의 판정을 요청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각 팀은 코치 혹은 매니저 등이 더그아웃 밖에 있는 TV를 통해 해당 플레이의 영상을 보고 감독에게 '수신호'로 도움을 주기로 했다.

30초는 영상 확인이 충분하지만, 10초는 다급하다.

류중일 감독은 "이닝 교체 때 애매한 상황이 나오면 '육감'을 믿어야 할 것"이라며 "경기 후반 박빙의 승부 때는 판정 결과에 대한 확신이 없어도 심판 합의 판정을 요청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감독이 심판에게 다가가 '시간을 끄는 행위'는 불가능해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각 구단 사령탑에게 "심판에게 판정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기 전에 심판 합의 판정을 요청할 것인지, 항의만 하고 들어갈 것인지를 먼저 말해야 한다"고 알렸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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