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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檢 "별장 수색 당시 유병언 벽 안에 은신…통탄할 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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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장 벽 안에서 8억3000만원, 미화 16만달러 발견

【인천=뉴시스】박준호 장민성 기자 =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사실상 사망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려진 가운데, 검찰은 23일 유 전 회장을 검거하기 위해 지난 5월25일 전남 순천 송치재 인근 별장(숲속의 추억)을 급습했을 당시 상황을 공개했다.

유 전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이날 유 전 회장과 함께 별장에 은신하며 그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던 여비서 신모(33·구속 기소)씨의 진술을 통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유 전 회장은 지난 5월25일 오후 검찰 수사관 등 검거팀이 별장을 급습했을 당시 별장 2층 통나무 벽 안에 숨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 유 전 회장은 검거팀의 수색이 끝날 때까지 숨어 있었으며, 이를 뒤늦게 파악한 수사팀이 다시 별장을 찾아가 내부를 수색했지만 이미 유 전 회장은 사라진 이후였다.

검찰에 따르면 유 전 회장이 숨어 있었던 통나무 벽에는 직사각형 형태의 출입문이 있었다.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면 3평정도 규모의 공간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벽 안 쪽에는 나무로 만든 잠금장치가 설치돼있었으며 벽 밖에 통나무를 끼워 맞춰 위장을 해놓은 상태였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하지만 검찰은 벽 안에서 유 전 회장을 찾지 못하고 8억3000만원과 미화 16만 달러 등이 들어있는 현금 가방 2개만 발견했다.

검찰 관계자는 "(별장에서 유 전 회장을) 찾지 못한 것은 통탄할 노릇"이라며 "별장에 유 전 회장이나 주변 인물 등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잠복, 감시했지만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pjh@newsis.com
nligh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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