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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스라엘군 폭행에 얼굴 뭉개진 10대 소년… 동영상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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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경찰이 날 패대기쳤다. 무릎으로 찍고 발로 밟았다"

[CBS노컷뉴스 김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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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크와 그의 어머니가 CNN스튜디오에서 인터뷰하는 모습(오른쪽)과 티라크가 이스라엘 경찰에게 폭행당한 직후의 얼굴(왼쪽) (사진=유투브영상 캡쳐)


이스라엘 경찰에게 무자비하게 폭행당해 전세계를 안타깝게 했던 미국인 소년이 22일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을 자세히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터뷰에 응한 15세 소년 티라크의 모습은 양호했다. 이스라엘 경찰에게 붙잡혀 감금된 동안 그의 얼굴은 폭행으로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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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경찰이 티라크를 결박한 채 폭행하는 모습 (사진=유투브영상 캡쳐)


티라크는 지난 2일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된 팔레스타인 17세 소년 모하메드 아부 크다이르의 친척이기도 하다. 그는 여름방학을 맞아 가자지구에 사는 친척을 방문하던 중 봉변을 당했다.

"우린 함께 보드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가 모하메드를 위해 잠시 빵집에 갔다. 그런데 돌아와보니, 경찰이 모하메드가 앉아있던 자리에 접근하지 못하게 막았다"

티라크는 사고 당일을 회상했다.

티라크는 "직감적으로 그가 죽었다는 걸 알았다"며 "너무 무서웠고, 믿기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티라크 어머니는 아들이 무자비한 폭행을 당하고도 변변찮은 응급처치마저 받지 못했다며 이스라엘 경찰의 비인간적인 태도도 고발했다.

어머니는 "아들이 폭행당하고 곧장 감옥으로 끌려갔다"며 "남편이 경찰에게 빌어도 봤지만 결국 그들은 티라크에게 어떤 조치도 취해주지 않았다"고 분개했다.

앵커가 티라크에게 폭행당한 이유와 경위를 물었다.

"그곳에서 친척의 죽음과 모든 수습과정들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군인들이 뛰어오더니 주변 사람들은 쫓아내기 시작했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지만, 너무 무서워서 일단 도망쳤다. 하지만 결국 붙잡혔다"고 티라크는 말했다.

그는 이어 "경찰들이 나를 바닥으로 패대기쳤다. 나를 바닥으로 짓누르고 손을 결박하더니 나를 사정없이 때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내 얼굴을 발로 차고, 주먹으로 때리고, 무릎으로 내려찍었다"며 폭행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티라크는 "나를 때리는 동안 그들은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며 광기 서렸던 폭행 당시를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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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지구에서 숨진 아기를 안은 채 울고있는 남성 (사진=유투브영상 캡쳐)


인터뷰 마지막에 티라크와 그의 어머니는 가자 지구에 즉각적인 휴전과 평화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어머니는 "자식을 땅에 묻고 싶어하는 어머니는 없다. 지금 인종을 떠나 사람들이 죽는 게 안타깝다. 지금 가지 지구에는 여성과 아이들이 학살당하고 있다"며 "우리는 정말 단지 평화를 바랄 뿐"이라고 죽어가는 가자 지구의 시민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평화에 대한 염원을 드러냈다.

팔레스타인 정부는 이날까지 현재까지 최소 635명이 사망하고 4,040명이 부상당했다고 발표했다. 유엔(UN)에 따르면 이들 중 70~80%는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한 민간인이다.

또, 이날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WRA) 대변인은 이스라엘 국적으로 추정되는 탱크가 UNWRA의 보호아래 있는, 300여 명을 수용하고 있는 학교를 포격했다고 발표했다.

☞ 이스라엘 경찰 폭행 동영상 바로가기
kimg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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