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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지상파TV 예능프로 감정 싸움, 결국 ‘돈’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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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표재민의 꿀잼노잼] 지상파 3사 예능국들이 또 다시 감정 싸움에 휘말렸다. 일요일 간판 예능 프로그램들의 시간 확대 경쟁을 벌이면서 서로 '니 탓이요'를 외치는 중이다. 왜 그럴까. 적은 제작비로 큰 수익을 담보하는 예능 프로들이야말로 요즘 방송사들의 '돈줄'이기 때문이라는 게 연예계 시각이라 씁쓸함을 자아낸다.

최근 KBS 2TV ‘해피선데이’, MBC ‘일밤’, SBS ‘일요일이 좋다’ 등 예능 프로들이 조금이라도 방송을 먼저 시작해 시청자를 선점하려는 눈치싸움이 격해지고 있다. ‘일밤’이 ‘해피선데이’의 편성 공지보다 빠른 방송, 일명 변칙 편성에 반발하며 오는 27일 오후 4시에 방송을 시작하겠다고 공지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지난 해 말 ‘해피선데이’가 편성 공지보다 10~20분 가량 빨리 시작하면서 촉발된 방송 시간 확대 경쟁은 ‘일밤’과 ‘일요일이 좋다’가 울며 겨자 먹기로 ‘해피선데이’와 방송 시간대를 맞추게 되면서 3사의 감정 싸움으로 격화되고 있다. '일밤' 관계자는 OSEN에 “시간을 앞당긴 것은 지난주 KBS가 변칙 편성을 했기 때문”이라면서 “지상파 3사가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KBS가 앞당겨 방송하면 우리도 같이 시간을 앞당길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KBS가 편성은 방송사의 고유 권한이라는 이유로 3사의 방송 시간 조정에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MBC와 SBS가 출혈 경쟁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KBS에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방송가는 경쟁 프로그램보다 빨리 방송을 시작하면 시청자들을 선점할 수 있다는 의식이 팽배하다. 또한 방송 시간이 늘어나면 판매할 수 있는 광고도 늘어나기 때문에 인기 프로그램의 경우 길게 방송하면 방송할수록 방송사의 수익 증대에 도움이 된다는 경영 논리가 작용하고 있다.

평일 드라마 역시 한때 80분까지 확대 편성됐지만 지상파 3사가 방송 시간 조정 합의에 성공했고, 현재는 60분 방송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예능프로그램의 경우 이 같은 3사의 공동 합의가 없어 시간대가 쭉쭉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제작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성공 확률이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져 위험 요소가 큰 드라마에 비해 예능프로그램이 안정적으로 광고를 팔 수 있다는 인식이 방송가를 뒤덮으며 시간 출혈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예능프로그램이 드라마에 비해 제작비가 현저하게 적지만, 광고 판매에 있어서 방송사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드라마 시간은 늘릴 수 없지만 예능프로그램은 가능하기 때문에 당장의 수익을 높이기 위해 방송 시간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지상파 3사의 인기 예능프로그램 PD는 최근 OSEN에 “우리 프로그램이 광고가 잘 팔리다보니 방송 시간이 또 늘어났다”면서 “90분까지 방송 시간이 늘어나서 제작하는데 어려움이 상당히 많다. 편성국이 봤을 때는 고작 10~20분 늘어나는 것이겠지만, 제작자 입장에서는 단 5분이라도 늘어나면 추가 촬영을 몇시간씩 혹은 하루 이상 해야 하는 고충이 있다”고 답답해 했다.

시청자들 역시 ‘브레이크 없는’ 이 같은 출혈 경쟁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미 3사 모두 방송 시간 확대로 예능적인 재미가 반감되는 잘잘못을 했다는 것. 당장의 수익을 위해 시청률 경쟁에 몰두해야 하고, 이를 위해 제 살 깎아먹는 경쟁을 하고 있는 지상파 3사의 시청자가 아닌 ‘돈’ 밖에 보지 않는 근시안적인 편성이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jmpyo@osen.co.kr

<사진> KBS, MBC,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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