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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자국 희생자 늘자 딜레마 빠진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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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사태 사망자 600명 넘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맹공을 퍼붓던 이스라엘이 딜레마에 빠졌다. 팔레스타인인 희생자가 600명을 넘어서고 지상작전 돌입 이후에는 이스라엘 인명 피해도 커지고 있어서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가 빗발친다. 그렇다고 하마스가 본토를 공격하며 건재함을 과시하는 터라 발을 빼기도 어렵다. 이집트 중재 하의 이스라엘·하마스 휴전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미국과 유엔이 ‘협상의 묘’를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 2주째인 2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최소 607명, 부상자는 3600여명으로 집계됐다. 유엔팔레스타인난민기구(UNWRA)는 이스라엘의 계속된 공격으로 난민 10만2788명이 발생해 69개 학교에 대피시켰다고 전했다.

세계일보

이스라엘의 공격은 거침없다. 병원, 모스크(이슬람사원), 축구장, 주택 등 민간 시설까지 포격하고 있다. 최근에는 민간인의 대량살상을 야기할 수 있는 ‘플레셰트탄’을 동원해 비난을 받고 있다. 이 무기는 집속탄의 일종으로 포탄 안에 4㎝ 철화살이 들어 있어 폭발과 함께 철화살 수천개가 뿌려져 큰 피해를 낳는다.

이스라엘 측 희생자도 늘어 민간인 2명을 포함해 30명에 이른다. 이날 이스라엘 군인 1명이 하마스에 납치된 뒤 사망했다. 시신은 행방이 묘연하다. 전날 땅굴을 통해 이스라엘 남부에 침투한 하마스 무장대원과 교전을 벌인 과정에서도 4명이 숨졌다.

이·하마스 휴전 중재를 위해 이집트 카이로에 모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나빌 엘아라비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한목소리로 즉각적인 가자지구 유혈 사태 중단을 촉구했다. 케리 장관은 이날 “가자주민 지원을 위해 4700만달러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엔, 아랍연맹은 하마스가 지난 15일 거부한 바 있는 이집트 휴전 중재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가 해제되고 지난달 유대인 납치사건으로 체포된 팔레스타인인 수백명이 석방되기 전까지는 휴전에 응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하마스가 내세운 봉쇄 해제 조건이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 및 예루살렘의 포기, 난민 유입 문제까지 겹쳐 있어 이스라엘이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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