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사태 사망자 600명 넘어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 2주째인 2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최소 607명, 부상자는 3600여명으로 집계됐다. 유엔팔레스타인난민기구(UNWRA)는 이스라엘의 계속된 공격으로 난민 10만2788명이 발생해 69개 학교에 대피시켰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은 거침없다. 병원, 모스크(이슬람사원), 축구장, 주택 등 민간 시설까지 포격하고 있다. 최근에는 민간인의 대량살상을 야기할 수 있는 ‘플레셰트탄’을 동원해 비난을 받고 있다. 이 무기는 집속탄의 일종으로 포탄 안에 4㎝ 철화살이 들어 있어 폭발과 함께 철화살 수천개가 뿌려져 큰 피해를 낳는다.
이스라엘 측 희생자도 늘어 민간인 2명을 포함해 30명에 이른다. 이날 이스라엘 군인 1명이 하마스에 납치된 뒤 사망했다. 시신은 행방이 묘연하다. 전날 땅굴을 통해 이스라엘 남부에 침투한 하마스 무장대원과 교전을 벌인 과정에서도 4명이 숨졌다.
이·하마스 휴전 중재를 위해 이집트 카이로에 모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나빌 엘아라비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한목소리로 즉각적인 가자지구 유혈 사태 중단을 촉구했다. 케리 장관은 이날 “가자주민 지원을 위해 4700만달러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엔, 아랍연맹은 하마스가 지난 15일 거부한 바 있는 이집트 휴전 중재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가 해제되고 지난달 유대인 납치사건으로 체포된 팔레스타인인 수백명이 석방되기 전까지는 휴전에 응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하마스가 내세운 봉쇄 해제 조건이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 및 예루살렘의 포기, 난민 유입 문제까지 겹쳐 있어 이스라엘이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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