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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영화 관람료, 목 아픈 앞줄은 깎아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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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겨레] 소비자 500명한테 물어보니

65%가 ‘좌석별 차등 요금’ 원해


영화관 맨 앞 줄에 앉아 상영시간 내내 스크린을 올려다 보며 목 통증에 시달린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앞 줄에서 ‘쾌적하게’ 관람할 수 없다면 요금 할인이라도 받을 수는 없는 걸까?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4월에 최근 3개월 간 복합상영관에서 영화를 관람한 적이 있는 소비자 500명(15~69살)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65.2%의 소비자가 ‘좌석별 차등요금제’를 원했다고 22일 밝혔다. 화면을 한 눈에 보는 데 어려움을 겪는 상영관 앞 구역 좌석을 배정받을 경우 할인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좌석 차등 때 원하는 관람료는 평균 7129원으로, 현재 가격보다 평균 30% 정도 낮았다. 현재 일부 복합상영관에서는 맨 앞 줄 좌석 예매 때 1000원을 할인해주는 정책을 도입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요구는 이보다 더 앞서 나갔다. 차등요금제 도입을 원하는 소비자들 중 가장 많은 수(36.8%)가 맨 앞 줄뿐 아니라 앞 구역 전반에 대해 10% 이상 할인이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맨 앞 줄 예매 때 할인을 원하는 소비자가 35.9%로 뒤를 이었다.

배윤성 소비자원 시장조사국 거래조사팀장은 “독일 영화관들은 상영관에서 최대 9열까지를 앞자리 관람석으로 지정해 1~1.5유로 정도 저렴하게 관람권을 판매한다. 소비자 편의를 위해 우리도 도입할만한 제도”라고 말했다.

조사대상자들의 대다수(77.2%)는 일반영화의 경우 1만원 내외, 4D영화의 경우 2만원이 넘는 경우도 있는 영화관람료가 비싸다고 느꼈으며, 다양한 할인제도 도입을 원했다.

소비자들은 영화관 매점 가격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복합상영관 이용 때 불편사항으로 ‘매점의 높은 식·음료 가격’을 꼽은 조사대상자가 80% 가까이 됐다. 대형 3사를 중심으로 매점 세트메뉴 중 ‘음료 1개와 팝콘 1개’를 묶어 파는 구성이 사라지고 최소 ‘음료 2개와 팝콘 1개’를 묶어 파는 행태에 대해서도 31%의 소비자가 불만을 표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원은 다양한 할인 요금제도입과 함께, 현재 영화관들이 잘 알리지 않고 있는 ‘상영관에 외부음식물이 반입 가능하다는 사실’도 적극 홍보할 것을 업계와 관련단체에 건의할 예정이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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