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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류현진 시즌 11승, 우타자 꼼짝 못하는 마구 장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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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27, LA 다저스)이 시즌 11승에 성공, 후반기 스타트를 가볍게 끊었다.

류현진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총 98개의 공을 던지며 7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올 시즌 14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3.44에서 3.39로 낮췄고, 다저스 불펜진이 끝까지 리드를 지키며 선발승도 올렸다.

큰 기대를 걸만한 후반기 첫 경기였다. 무엇보다 최근 새로 장착한 고속 슬라이더가 이번에도 빛났다. 지난 샌디에이고전에서 우타자 필승카드가 됐던 80마일 후반대의 슬라이더는 피츠버그 중심 타자들에게도 난공불락이었다.

1회말 피츠버그의 심장 매커친에게 이 고속 슬라이더를 몸쪽으로 구사,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2회말에는 산체스와 마틴에게 고속 슬라이더를 던져 탈삼진 3개째를 기록했다. 구속만 놓고보면 패스트볼에 가깝지만, 우타자 몸쪽으로 급격하게 꺾이며 파고들어오기 때문에 예측하지 않으면 스치기도 힘들어 보였다.

고속 슬라이더의 구사 비율도 적절했다. 유리한 카운트에서만 던졌고, 연달아 구사하지도 않았다. 몸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구종인 만큼, 정말 필요할 때만 고속 슬라이더를 이용했다. 7회말 마지막으로 상대한 타자, 대타 스나이더를 유격수 땅볼로 잡는 과정에도 고속 슬라이더가 있었다. 스나이더가 패스트볼 타이밍에 맞춰 배트를 휘둘렀으나 빗맞았고,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향해 1루 주자 포스아웃을 유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은 우타자 피OPS .681, 좌타자 피OPS .661로 우타자에게 더 약했다. 볼넷 하나 당 스트라이크 비율도 좌타자에게 6.67인 것에 반해 우타자에겐 4.06이었다. 우타자에게 크게 고전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나, 우타자를 압도할 만한 구종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류현진은 우타자를 확실히 돌려세울 무기를 갖췄다. 클레이튼 커쇼의 슬라이더와 궤적이 비슷한데, 커쇼 역시 이 슬라이더를 우타자에게 집중구사한다. 커쇼는 올 시즌 우타자를 상대로 볼넷 하나당 9.91개의 탈삼진을 잡고 있다.

특정 팀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는 데에는 확실한 이유가 있다. 다저스의 경우, 투수들끼리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서로 꾸준히 어드바이스를 주고받으며 자신 만의 노하우를 전달한다. 류현진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커쇼와 같은 조에 속했다. 커쇼가 불펜피칭을 할 때면 자리를 지키며 커쇼의 공 하나도 놓치지 않는 모습이었다. 자신이 가야할 길을 정한 류현진이 커쇼의 마구를 복제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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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PNC 파크(피츠버그 미국 펜실베니아주) = 곽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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