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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여름휴가 팍팍 써라"…경제수장들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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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입을 맞춘 듯 직원들에게 휴가를 떠나라고 독려하고 나섰다. 내수 진작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데에도 휴식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최 부총리는 지난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어려울 때일수록 재충전이 필요하다"며 "휴가를 적절히 활용해 지치고 힘든 몸과 정신을 재충전하는 기회를 갖도록 간부들이 적극적으로 신경 써주길 특별히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최 부총리는 "야근, 잡무, 휴일근무 등은 최대한 줄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샘솟을 수 있는 여건을 조속히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내부적으로는 관피아 척결 분위기 속에서 의욕이 꺾인 공무원들을 다독이고, 밖으로는 세월호 사태 이후 얼어붙은 민간 소비를 살리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22일 오전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수 차원뿐 아니라 휴가를 충분히 써야 지쳤던 몸을 치유할 수 있다"면서 "한은 직원들에게도 일주일씩 휴가를 쓰라고 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에는 일주일 휴가를 가려 한다"며 "올해는 일정이 많아 휴가를 2~3일밖에 못 간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 총재는 최근 국ㆍ실장들에게 "직원들이 휴가를 충분히 쓰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이 국ㆍ실장들 눈치를 보면서 휴가를 못 가는 일이 없도록 국ㆍ실장부터 휴가를 가라는 주문이다.

다른 경제 관련 부처 장관들도 직원들의 '휴가 독려'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업무에 차질 없는 범위 내에서 적극적으로 휴가를 가라"며 "내수 상황이 상당히 좋지 않은 만큼 특별한 사정이 아니라면 가급적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이 좋겠다"고 주문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얼어붙은 내수를 살리기 위해 모든 장관들이 휴가 장려를 외치고 있는 모습이다.

[최승진 기자 /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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