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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시신 수습 완료 냉동열차 토레즈 떠나…네덜란드에서 신원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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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흐라보프=AP/뉴시스】이수지 기자 = 우크라이나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피격 사건 나흘만인 21일(현지시간) 국제사회의 압박에 굴복하고 수습한 희생자 시신들을 국제 법의학 전문가들에게 인계했다.

네덜란드 국립과학수사팀의 피터 반 블리엣 팀장은 이날 국제 법의학 전문가들이 마침내 여객기 추락 현장을 방문할 수 있었으며 여객기 잔해를 보고 소름이 끼쳤다고 밝혔다.

과학수사팀은 여객기 추락 현장에서 아직 수습되지 않은 시신에 발이 걸려가며 희생자의 여행 가방을 조사했다.

국제조사단은 추락 현장에서 15㎞ 떨어진 토레즈에서 수습된 시신들이 있는 냉동 열차에 오르기 전 고개를 숙이고 합장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친러 반군은 이들 주변을 포위했다.

심한 시신 부패 냄새에 인부들은 마스크를 착용했고 행인들은 얼굴을 찌푸렸다. 기온이 29℃로 더운 날씨에 기차 엔지니어는 전날 밤 정전으로 잠시 냉각 시스템이 멈췄었다고 밝혔다.

시신을 담은 비닐 백과 수화물을 실은 트럭들이 이날 저녁 토레즈역에 도착했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수습된 시신은 모두 282구라고 밝혔다.

네덜란드 법의학 전문가들은 친러 반군에게 즉각 시신들을 인계하라고 요구했고 몇 시간 뒤 반군은 이들의 요구에 따랐다. 이후 시신을 실은 열차는 토레즈역을 출발했다.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이날 이 냉동 열차는 여객기 추락 현장에서 50㎞ 떨어진 도네츠크에 도착했다가 하르키우로 간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당국이 네덜란드에서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시신들을 네덜란드로 이송하기로 합의했으나 정확한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현지의 무더운 날씨에 여객기 추락 현장의 시신들이 부패하고 현장 증거들이 훼손되고 있다는 징조가 나타나자 친러 반군과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분노가 폭발했다.

친러 반군과 러시아의 마지못해 한 이번 협조가 희생자 가족을 위로하고 이 사건 조사에 도움을 주겠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힘겨루기를 하는 동유럽과 서유럽이 화해하는 데는 거의 도움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네덜란드인이 가장 많은 여객기 승객 298명의 시신은 지난 17일 발생한 이번 사건의 증거가 될 수 있어 시신 수습 문제로 우크라이나 내 갈등이 생겼으며 친러 반군이 수습한 시신들을 내주지 않아 가족의 시신을 달라고 호소하는 희생자 가족들은 슬픔은 분노로 바뀌었었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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