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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르포]"의료민영화는 대재앙" 병원사람들 파업나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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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2일 오후 서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의료민영화 중단 촉구 2차 총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의료 민영화가 진행된다면 모든 피해는 국민들이 받으며 일부 극소수를 제외하고 대다수는 불행하게 될 것입니다."

수천여명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2일 오후 서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의료 민영화 중단 촉구 2차 총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보건의료노조가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총파업에 나선 것은 정부가 최근 추진하는 정책이 의료민영화를 가속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는 우려 때문이다.

충청남도에서 올라온 조합원 김모씨는 "의료민영화로 인해 병원이 수익사업에 몰두하게 되면 결국 환자 주머니에서만 돈이 나가게 된다"며 "의료민영화에 절대 반대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정부가 지난달 11일 발표한 ‘부대사업 목적 자법인 설립 운영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폐기하고 의료민영화정책을 전면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정부의 이 같은 정책으로 병원이 외부자본에 휘둘리게 된다면 그 피해는 모두 환자에게 돌아간다는 주장이다. 특히 정부의 계획대로 병원이 호텔이나 건물 임대업 등에 나서게 된다면 의료현장이 대형쇼핑몰과 부동산 투기장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유지현 노조위원장은 "국민 70%가 의료민영화에 반대하고 있다"며 "병원을 종합쇼핑몰로 만들고 숙박업소로 만들겠다는 현재 정부의 정책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노조는 공공의료기관 정상화 대책을 폐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공공의료기관 발전을 위한 정책 부재와 정부의 지원 부족을 개선하기보다는 오로지 수익성을 기준으로 단체협약 개악과 직원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가짜 정상화이므로 폐기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노조는 진주의료원 재개원 방안을 중앙정부 차원에서 마련할 것도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달 24~28일 의료민영화 저지를 위한 1차 경고파업을 진행했으며 이날부터 26일까지 5일에 걸쳐 의료민영화 저지를 위한 2차 총파업 투쟁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을지로3가역을 지나 서울시청광장으로 행진해 서울시청광장에서 진행되는 민주노총의 동맹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보건의료계에 종사하는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등 의사를 제외한 병원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하며 4만여명 이상의 조합원으로 구성됐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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