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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조용했던 스마트폰 잠금화면의 반격… “앱 전쟁터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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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금화면은 시간을 알려주는 스마트폰 화면 보호기의 일종으로 홈 화면과 외부 세계를 차단하는 종속적인 인터페이스가 원래 역할이었다. 하지만 곧 잠금화면은 전화기의 가장 중요하지 않은 인터페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인터페이스로 탈바꿈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격의 서막
지난 몇 년 간 몇몇 무명 앱이 답답한 잠금화면을 아주 스마트하게 만들어 주었다. 고급 사용자들은 이런 앱들을 활용했지만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은 휴대폰의 기본 잠금화면을 고수했다.

그런 앱중에 슬라이드록 로커(Slidelock Locker)가 있는데, 알림 내역을 잠금화면에 띄우고 심지어 그런 알림을 터치 없이 볼 수 있게 해준다.

알림 이외에도 다양한 앱들이 잠금화면 상에 기능을 띄우려고 노력해왔다. 예를 들어 웃(Wut)이라는 익명 채팅 앱은 메시지를 잠금화면 상에 바로 푸시 알림으로 띄워준다. (누가 메시지를 보내는지는 바로 볼 수 없지만 그게 페이스북 친구가 보냈다는 정도는 알 수 있다.)

슬라이드조이(Slidejoy)라는 앱은 잠금화면 상에서 광고를 보면 돈을 주기까지 한다.

안드로이드용 페이스북 앱은 업데이트에서 안드로이드 잠금화면에 페이스북 알림을 추가했지만 바로 이어진 업데이트에서는 그 기능이 다시 사라졌다. 페이스북이 그 기능을 차후 업데이트를 위해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분명 잠금화면에 손을 뻗치고 싶어한다. 페이스북 홈(Facebook Home)을 기억하나? 페이스북 홈은 사용자의 페이스북 뉴스피드의 사진으로 잠금화면을 대체하고 메시지와 대화내역을 직접 잠금화면 상에 올리려는 시도였다. 페이스북의 많은 다른 프로젝트처럼 페이스북 홈도 흐지부지되었고, 페이스북은 개발 팀을 해체했다.

잠금화면 업그레이드는 iOS상에서는 탈옥했을 때 만 가능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비교적 드물었다. 록인포(LockInfo)와 인텔리스크린X(IntelliscreenX)은 알림, RSS 피드, 기타 기능들을 전면으로 옮겨주는 iOS 잠금화면 교체기들이다.

고급 사용자들을 위한 앱은 좋지만 옵션과 기능을 갖춘 잠금화면은 이제 대중화를 앞두고 있다.

안드로이드: ‘잠금화면(lockscreen)”의 L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버전의 코드명은 알파벳순으로 알파, 베타부터 계속 디저트와 과자 이름인 컵케익, 도넛, 이클레어, 프로요, 진저브레드, 허니컴, 아이스크림샌드위치, 젤리빈, 킷캣으로 이어져왔다.

이런 전통은 새로운 안드로이드에서 끊겼다. 분명 프리뷰가 제공되기 전까지 적당한 명칭을 생각해낼 수 없어서 그냥 “L”이라고 부른듯 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것을 기반으로, 필자는 L이 잠금화면(Lockscreen)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6월 구글 I/O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구글은 L을 기점으로 잠금화면의 변화를 시사했다. 먼저, 안드로이드 L에서 잠금 해제하는 방식이 변화됐다. 잠금 아이콘을 특정 방향으로 끌어오거나 누르는 대신 화면 아무 곳이나 위쪽으로 쓸어 올리면 잠금이 해제된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잠금화면을 쓸면 전화기 앱이 실행된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잠금화면을 쓸면 이전처럼 카메라 앱이 실행된다.

만약 스마트폰에 암호, PIN, 아니면 기타 보안 메카니즘을 설정해두었다면, 스마트폰에 접속하기에 앞서 입력해야 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L의 (모토X에서 유래한) 또 다른 기능을 활용하면 암호나 PIN 없이도 안드로이드 웨어(Android Wear) 시계나 헤드셋 같은 모든 사용자 소유의 블루투스 기기로 잠금해제가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구글은 L 잠금화면에 알림을 추가했다. 밀어서 없애거나 눌러서 다른 탭을 열 수 있다. 몇몇 알림 내역은 힌트는 주지만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표시하지는 않는다. 이를 밀어 내리면 숨겨진 알림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애플의 차세대 잠금화면
애플은 지난 6월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 8에 대해 WWDC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구글 I/O에 앞서 이야기했었다.

iOS 8의 가장 흥미로운 기능 중 하나는 잠금화면 상에 앱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 하더라도 아이비콘(iBeacon)을 통해 앱을 표시하는 기능이다.

잠시 아이비콘이 무엇인지부터 확인하고 넘어가자. 아이비콘은 애플의 근접 위치 기술로 한걸음 정도 거리 내에서 전화기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아이비콘 인식과 잠금화면을 조합한 대표적인 예가 애플이 데모로 보여준바 있는 스타벅스다. 사용자가 스타벅스 매장에 도착하면 전화기가 매장의 아이비콘 시스템을 감지해 매장을 식별하고 스타벅스 아이콘을 아이폰의 잠금화면 상에 띄워준다. 스타벅스 앱이 설치되어 있다면 이를 눌러 앱을 실행할 수 있다. 만약 설치되어 있지 않다면 아이콘을 눌러 스타벅스 앱을 다운로드하면 된다.

애플의 새로운 “컨티뉴이티(Continuity)” 이니셔티브 역시 iOS 8의 잠금화면을 우아하게 활용한다. 컨티뉴이티는 예를 들어 맥북 프로 노트북에서 아이폰으로 가는 식으로 애플 기기간에 이동하며 각각의 기기상에서 같은 문서 작업을 이어갈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다른 기기에서 문서 작업을 하고 있을 때에는 iOS 8 잠금화면에 그 앱의 아이콘이 표시될 것이다.

그래서 아이맥으로 이메일을 작성하는 도중 집을 나서도 아이폰에 이메일 아이콘을 볼 수 있게 된다. 이 아이콘을 누르면 작성 중이던 이메일을 열고 이메일 메시지 중 작업을 중단했던 바로 그 위치로 되돌아간다. 이 기능은 대부분의 애플 앱에서 작동하는데, 아마 서드파티 앱도 이 기능이 지원될 것이다.

잠금화면은 사람들이 전화기에 저장된 정보를 마음대로 볼 수 없도록 만든 단순한 기능이었다. 하지만 점점 스마트폰들은 잠금화면에 정보를 더 많이 표시하고 있다.

전자기기 애호가들은 한동안 잠금화면에 기능들을 올리는 서드파티 옵션들을 활용해왔지만, 차세대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 여러 종류의 창의적인 기능을 잠금화면에 본격적으로 활용할 것이다.

이를 통해 앱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잠금화면에 표시되지 않는 앱은 최고의 평가를 받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많은 앱 제조사들은 잠금화면 기능성을 앞다퉈 제공하고, 사용자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세상이 크게 바뀔 것에 대비하자. 답답하고 거의 쓸모가 없던 잠금화면은 전화기의 가장 핵심적인 중요 자원이 될 것이다. 그리고 잠금화면에서 볼 수 없는 앱은 눈에서 멀어지고 마음에서도 멀어질 가능성이 크다. editor@itworld.co.kr

Mike Elgan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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