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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유병언 도피자금 20억 어디로 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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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지만 장기 도피를 염두에 마련한 도피자금의 행방은 아직까지 묘연하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도피자금으로 최소 20억 원 가량을 현금으로 마련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의 도피가 장기화되면서 측근들을 잇따라 잡아들이고, 자금줄을 끊는 이른바 '고사 작전'을 펼쳤다.

실제 검찰 수사 과정에 유 전 회장이 거액의 현금 뭉칫돈을 가지고 다닌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은 지난 5월 초 전남 순천 별장에 은신할 당시 인근 땅과 건물을 매입하기 위해 직접 땅주인을 만나 가방에서 5만 원권 뭉치를 꺼내 땅값 2억5000만 원을 지불했다는 땅주인의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의 뒷북 수사로 유 전 회장이 여행용 가방에 5만 원권 돈 다발을 가득 싣고 도피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유 전 회장에 대한 지명 수배가 내려지지 않은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유 전 회장은 장기 도피를 염두에 두고 사전에 거액을 마련해 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유 전 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된 장소에서는 술병과 약통, 옷가지 등이 발견됐지만 도피자금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유 전 회장이 도피자금을 노린 측근이나 제3자에게 살해당한 것이 아느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유 전 회장이 홀로 숨진 채 발견된 점도 의혹을 뒷받침 하고 있다.

검찰이 측근들을 잇따라 구속시켜 도피자금 공급이 차단되면서 홀로 고립된 유 전 회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경찰은 '타살로 결론내리기는 이르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유 전 회장 시신이 부패가 심해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전 회장의 거액의 도피자금 행방에 대해 온갖 억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검·경이 유 전 회장의 측근들이 건넨 도피자금이 얼마나 되는지와 도피자금의 행방 등 이번 사건의 전모를 밝혀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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