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갤S5 보여주세요"… 대리점 직원 "그냥 가세요"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지난 3월 이동통신사 영업정지 기간 중 한 휴대폰 판매 대리점 모습./사진=머니투데이 DB


"너무 비싸서… 보여 줘도 의미가 없잖아요."

#이씨(29·남)는 스마트폰을 구입하기 위해 판매점을 갔다 황당한 일을 겪었다. A통신사 전용 폰을 보여 달랬더니 '안 판다'는 식으로 단말조차 잘 보여주지 않아서다. 최근 오프라인 유통망에 보조금 지급이 대폭 줄어들면서 판매 직원들조차도 소극적으로 변한 탓이다.

2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동통신 시장의 하루 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알뜰폰 제외)약 1만8000건을 기록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 과열 기준으로 삼는 2만4000건에 비해 크게 떨어진 수준이다. 알뜰폰을 포함해도 2만2000건에 불과하다. 지난 6월 하루 평균(약2만8200건)에 비해서도 낮아졌다.

이같은 시장 분위기는 오프라인 유통망에 보조금이 지급이 뚝 끊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판매점 한 직원은 "어제는 보조금이 8만원 정도 나왔는데 오늘은 그마저도 지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선 유통망에서는 갤럭시메가, G2 등 출시 된지 1년 전후인 모델을 중심으로 보조금이 간헐적으로 풀리고 있다. 또 보조금 단속 대상이 아닌 출시 20개월 된 아이폰5는 일시적으로 공짜폰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주로 온라인과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양판점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주된 이야기다.

방통위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대한 추가 영업정지 집행 카드를 남겨두고 있고, 정부가 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 시행령 등을 준비 중에 있어 이통사 입장에서는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 이 가운데 보조금 등 마케팅 정책에 대한 보안을 유지하면서 가입자를 확보하기에는 온라인과 양판점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통사들이 유통망 구조 개선 작업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프라인 유통망에 막대한 자금을 뿌려 가입자를 유치하는 기존 전략 대신 온라인과 양판점 위주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한다는 계산이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시장이 쿨 다운된 것 같지만 온라인과 양판점을 통해 보조금 투입 대비 가입자 유치 효과는 비슷하게 얻고 있다"며 "오프라인 판매망의 경우 자사에 대한 충성도가 있는 판매점에 대해서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추세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단통법이 시행되면 보조금이 공시되는데 온라인 등을 통해 판매하는 게 비용 대비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배규민기자 bkm@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