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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훈련비가 없어서"…여자 컬링팀 '카드깡' 들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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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최인수 기자]

노컷뉴스

자료사진


코치의 선수 성추행 파문 등으로 홍역을 치렀던 컬링 여자 국가대표팀이 이번에는 국가보조금을 훈련비로 쓰려고 '카드깡'을 했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송파경찰서는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컬링 여자 국가대표 전 감독인 정 모(58) 씨와 코치 최 모(35) 씨, 식당 업주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은 2011년부터 올해 3월까지 태릉선수촌 인근 식당이나 숙박업주와 짜고 실제 사용한 비용보다 신용카드 결제 금액을 부풀려 차액을 챙기는 수법으로 11차례에 걸쳐 모두 1,700만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경기도청 소속 선수들로 구성된 컬링 여자 대표팀은 대한체육회 등으로부터 제대로 지원을 받지 못해 태릉선수촌에 입촌도 못 한 채 인근 숙박업소에서 지냈다.

그러다 대표 선수 강화 훈련 지원용 신용카드를 받게 되자 앞으로 지원이 끊길 경우를 대비해 카드깡을 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 같은 수법으로 만든 자금은 국가대표 컬링 선수가 직접 총무 역할을 맡아 관리했다.

경찰은 “컬링 선수단 운영 환경은 매우 열악한 실정”이라면서 “평상시 훈련비 등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국가보조금을 부정 사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폭언과 성추행 논란을 일으킨 코치진은 소속팀에서 해촉됐고,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대한컬링경기연맹은 지난 4월 경기도청 소속이던 최 코치를 영구제명하고, 정 감독에게는 자격정지 5년의 중징계를 내렸다.
appl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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