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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데이터랩] ‘강철화살’…이스라엘판 ‘新홀로코스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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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나치 대학살 희생 유대인들

가해자로 둔갑 팔레스타인 학살…국제사회 비난에도 지상전 확대

유대인들 美서 ‘무소불위’ 권력…로비단체 동원 막후 실력행사


‘이스라엘판 新홀로코스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자행되고 있는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습이 21세기판 홀로코스트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대학살ㆍ대파괴’를 뜻하는 홀로코스트(holocaust)는 특히 독일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을 일컫는 용어로 쓰였지만, 이제는 역으로 ‘가해자’로 둔갑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대학살로 대체될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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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2주째 공습을 지속하면서 21일(현지시간) 사망자가 600명선으로 급증했다. 어린이 희생자만 100명을 넘어섰고 부상자는 3200명에 달했다. 희생자 가운데는 부녀자와 아이들,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던 환자들까지 포함돼 잔혹성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군이 반인륜적인 무기인 ‘강철화살’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전세계적인 비난이 극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학살’ 비난에도 아랑곳 않고 ‘지상 작전확대’를 재천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에도 이스라엘 강경노선 뒷배에 막강한 유대인 파워가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간인 희생 ‘테러와의 전쟁 아닌 인종학살’= 이스라엘은 자국민 보호를 이유로 가자지구 내 땅굴, 로켓시설 등의 시설 파괴를 목표로 하는 ‘프로텍티브 에지(변경보호)’ 작전을 전방위로 펼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강철화살’로 불리는 반인륜적 무기를 사용하면서 아이와 부녀자 등 민간인 희생을 증폭시켰다. 강철화살은 3.75㎝ 길이의 송곳 같은 화살을 말한다. 보통 탱크에서 발사되는 ‘강철화살탄’ 안에 수천개의 강철화살이 들어 있어 공중에서 터질 경우 비처럼 뿌려져 대량 인명살상용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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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무자비한 공격에 국제사회의 비난은 확산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해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휴전을 촉구했고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매우 불공정한 행위”라고 규탄했다. 유명 언론인 마리우 마갈량이스는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군인이지만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대부분 민간인”이라면서 “이것은 전쟁이 아니라 학살”이라고 주장했다. 세계 도처에서는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국제 사회의 비판에도 “지상작전 확대”라는 강경 태세를 고수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사상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하마스가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0일 미국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이 민간인들을 이용해 동정심을 이끌어내려 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를 쏘고 있어 국가 수호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공격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뒷배는 막강 유대인= 전세계적인 비판에도 불구하고 ‘학살’을 자행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뒷배는 막강 유대인 파워다.

특히 미국에서 유대인은 ‘무소불위’ 권력을 갖고 있다. 미국에 살고 있는 유대인은 527만5000명(2010년 기준)으로, 이스라엘 국민(560만3700명)과 맞먹는 규모다. 이들은 ‘미국 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라는 유대인 로비단체를 통해 미국의 대(對)이스라엘 정책에 실력을 행사한다. 매년 3월 열리는 AIPAC행사에 연방 하원의원 435명 중 3분의2가 넘는 300명에 가까운 의원들이 참석한다는 점만 봐도 이들의 힘을 가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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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AIPAC 총회에 나와 “만일 이란이 핵무기로 이스라엘을 공격한다면 이란을 세계 지도에서 없애버리겠다”는 우호적 발언을 하기도 했다.

미국 전체 인구 중 유대계는 2%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정부와 의회는 물론 산업, 금융, 언론, 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를 장악하고 있다.

의석이 100명인 미국 연방상원에는 칼 레빈, 다이앤 파인스타인, 찰스 슈머 등 11명의 유대계 의원이 포진해 있다. 이 중 레빈 상원의원은 국방위원장이다. 이는 미국의 대(對)이스라엘 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연방하원 내 유대계 의원은 27명이다.

‘세계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의장 자리는 3대 연속 유대계 차지했다. 앨런 그린스펀, 벤 버냉키에 이어 재닛 옐런 현 의장까지 모두 유대인 후손이다. 다시말해 지난 27년간 초강대국인 미국 경제를 유대계가 쥐락펴락 했다는 의미다.

정부 인사로는 하버드대 총장을 역임한 뒤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국가경제위원장을 지낸 로렌스 서머스와 람 이매뉴얼 전 백악관 비서실장이 유대계 출신이다.

재계에서는 미 경제지 포천 선정한 100대 기업 소유주의 40%, 미국 내 백만장자 중 20%가 유대계다. 특히 유대인은 금융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와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 대표적이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선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전 CEO, 마이클 델 델컴퓨터 회장 겸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등이 꼽힌다.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회장 겸 CEO와 캘빈 클라인의 캘빈 클라인 창업자 겸 CEO도 유대계다.

이밖에 미국 주요 언론인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이 유대 자본으로 경영된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또 미국의 7대 영화사 가운데 디즈니를 제외한 파라마운트, 엠지엠, 워너, 폭스, 유니버셜, 콜럼비아 모두 유대계가 세운 기업이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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