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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의료민영화 곳곳 마찰…보건노조, 오늘부터 '총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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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법 입법예고 마지막 날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정부의 의료민영화을 둘러싸고 보건의료업계 곳곳에서 마찰을 빚고있다.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2일부터 26일까지 닷새간 정부의 의료민영화를 반대하기 위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1차 ‘경고파업’을 벌인데 이어 2차 파업에 나선 것이다. 의료기관의 부대사업 범위를 확대한 정부의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안 입법예고가 이날이 마지막 날인 만큼 총파업을 통해 대정부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민주노총 산하 보건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조합원 60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상경집회를 연다. 이번 총파업에는 경기의료원과 한양대의료원, 고려의료원 등 50개 병원노조가 참여한다. 1개 병원당 평균 150명이 이번 파업에 참여한 셈이어서 진료차질은 벌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의사와 전공의 등 필수 진료인력도 이번 파업에서 빠졌다. 보건노조 관계자는 “국립대와 사립대병원 등의 간호사와 직원 등이 파업에 참여한다”면서도 “병원 운영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참여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안 입법예고가 이날 끝나는 만큼 정부의 대응에 따라 파업이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관계자는 “병원을 제외한 보건의료단체들이 모두 의료민영화를 반대하고 있다”면서 “대다수의 반대 속에서 의료민영화를 강행할 경우 총파업이 전공의 등 의료계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의 자법인 허용을 반대하면 전날부터 파업에 돌입한 서울대병원 노조도 이날까지 투쟁을 이어갔다. 서울대병원노조는 서울대병원이 2011년 SK텔레콤과 합작해 만든 회사 헬스커넥트와 첨단외래센터 건립 등 의료민영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노조는 "이번 파업은 의료민영화 저지와 의료공공성 강화 등 국민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라며 "앞으로도 국가중앙 공공병원의 노동자로서 환자와 국민의 편에서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 노조 조합원 234명은 전날부터 병원 로비에 모여 집회를 병원 측의 입장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병원 로비에서 집회를 하는 만큼 환자들의 통행에 불편을 줄수 있는 있지만 아직까지 진료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일부 환자수송 업무 인력이 빠졌지만 행정인력이 대신 들어가 보충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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