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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세월호참사 속보]세월호에 갓난아이 탑승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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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한 세월호에서 ‘아기 젖병을 봤다’는 민간 잠수사의 증언(경향신문 5월3일자 3면 보도)에 이어 숨진 안산고 학생의 휴대전화 동영상에서도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안산고 2학년 고 박수현 군이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16일 오전 9시쯤 찍은 동영상에서 아기울음 소리가 들리면서 한 탑승객이 ‘어휴 아기 울어. 괜찮아, 아기까지 아기까지 미치겠다’고 돼 있다.

학생들은 배가 기운 급박한 상황에서도 아기를 달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당국은 4일 현재 권모 양(5) 외에 영유아 구조자는 없었고, 실종된 아기도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범정부 사고대책위 측은 “만약 영유아가 실종됐다면 보호자가 신고를 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세월호 사고조사를 통해 화물탑재량이 ‘신고량’보다 3배나 많았던 사실과 지난 3일 고명석 범정부사고대책본부 대변인이 “잠수사가 세월호 선실에서 젖병이 떠다니는 것을 눈으로 봤다는 증언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고 대변인은 이날 “젖병을 수거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젖병의 주인이 보호자와 함께 실종됐을 수도 있어 피해자 숫자가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사고발생 이후 많은 사람들이 탑승객 명단에 없지만 ‘친지들이 제주행 배를 탔다’고 신고하는 등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1일 실종 승객 구조작업을 펴던 여수항 잠수사 장형채씨(59)는 “선미쪽 선실 창을 통해 안을 살피던 중 반쯤 남은 우유병이 다른 부유물에 섞여 흘러다닌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현장 구조 전문가의 증언과 영상물, 심지어 당국에서 조차 ‘젖병 존재’사실이 드러나면서 당국의 승객관리에 또 다른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또 학생들이 갓난아이(아기)를 지칭하는 말에서도 젖병의 주인이 있었을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나영석 기자 ys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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