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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고침> 체육(<프로야구> 1천95일 만의 승리, 금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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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넥센 히어로즈 금민철 투수 (연합뉴스 DB)


<프로야구> 1천95일 만의 승리, 금민철 "너무 떨리더라"

염경엽 감독 "야구만 아는 금민철, 꼭 성공했으면"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넥센 히어로즈 왼손 투수 금민철(28)에게 28일은 잊지 못할 하루였다.

27일 목동구장에서 만난 금민철은 "사실 1회에는 너무 떨려서 몇 차례나 심호흡을 했다"며 웃었다.

금민철은 26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4피안타 1실점의 호투로 승리를 챙겼다.

2011년 5월 25일 목동 KIA전 이후 1천67일 만에 1군 경기에 나선 그는 2011년 4월 27일 목동 한화전 선발승 이후 1천95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하루가 지나도 여운이 남았다.

금민철은 "(두산 베이스 소속이던) 2009년 포스트시즌에 선발로 나설 때보다 더 떨렸다"며 "다행히 첫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하고 승리까지 거둬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금민철은 2011년 7월 왼 팔꿈치 수술을 받고 공익근무로 군 복무를 했다.

지난해 11월 소집해제된 그는 1군 마운드를 꿈꾸며 구위를 가다듬었다.

지난 2일 넥센의 2군 화성 히어로즈 소속으로 LG 트윈스전에 나서 5이닝 6피안타 3실점을 기록한 금민철은 15일 1군에 합류했지만 좀처럼 등판기회를 잡지 못했다.

염경엽(45) 넥센 감독은 금민철을 선발 후보로 분류하고 등판 시점을 조율했다.

금민철은 "1군에서 불펜 피칭만 두 차례 하며 기회를 기다렸다"고 했다.

마침내 기회가 왔다.

넥센 국내 선발진이 동반 침체를 겪으면서 염 감독은 26일 선발로 금민철을 내정했다.

금민철은 26일 특유의 '휘는 직구'로 삼성 타선을 제압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38㎞에 그쳤지만 오른손 타자 기준으로 몸쪽으로 휘어들어가는 직구는 1군에서 통할만큼 위력적이었다.

금민철은 "왼 검지가 다소 짧아서 중지에 힘이 많이 들어가고, 포심 패스트볼 그립도 다른 투수보다 비스듬하게 잡는다"고 설명하며 "삼성 타자들이 내 공을 낯설어 했던 것 같다"고 했다.

1천67일 만에 치른 복귀전은 성공적이었다.

금민철은 "어제(26일) 경기 초반에는 많이 떨었지만 다음에는 더 나아질 것 같다"며 "늦게 합류했지만 시즌 10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금민철은 정말 야구밖에 모르는 선수"라고 전하며 "그런 선수가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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