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여객선참사 속보]“갓난아이 목욕시키듯이, 시집가는 딸 몸단장시키듯이”…장례지도사들의 정성스런 시신 닦기 자원봉사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사망자와 유족을 위해 인양된 시신을 정성스럽게 닦고 있는 장례지도사들의 자원봉사가 주목받고 있다.

심리치유전문가이자 정신과 의사인 정혜신 박사는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사고현장인 전남 진도의 자원봉사를 소개하는 글을 올렸다. 진도에는 실종자 가족의 3~4배 이상 되는 자원봉사자들이 몰려들었다.

정 박사는 “가장 치유적인 일을 하는 자원봉사자는 우리 같은 심리상담자들이 아니라 천주교 광주대교구에서 오신 장례지도사 신도분들이었습니다”고 썼다. 이어 “장례지도사들은 사고 이후 줄곧 인양된 시신을 정성껏 닦아주고 계셨다”면서 “부모가 자기 자식인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라고 덧붙였다.

정 박사는 “신도분들이 아이들의 손가락, 발가락까지 얼마나 정성껏 닦아주던지..갓난 아이 목욕시키듯, 시집가기 전날 딸과 함께 목욕탕에 간 엄마들 같았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에는 아이들이 다 예뻐졌습니다. 고마워할 만한 어른을 아이들이 세상 떠나기 전에 만난 것 같습니다”고 했다.

장례지도사들의 정성스런 시신 닦기 봉사활동은 유족들의 마음을 알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경기도 안산에서는 딸을 잃은 한 엄마가 “우리딸 가는 길 예쁘게 해 주지 못한다”며 통곡하기도 했다.

경향신문

세월호 침몰 사고 열흘째인 25일 실종자 가족이 머물고 있는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한 자원봉사자가 손팻말을 들고 실종자 가족들 사이를 돌고 있다. │강윤중 기자


<백승목·김여란 기자 smbaek@kyunghyang.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