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치유전문가이자 정신과 의사인 정혜신 박사는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사고현장인 전남 진도의 자원봉사를 소개하는 글을 올렸다. 진도에는 실종자 가족의 3~4배 이상 되는 자원봉사자들이 몰려들었다.
정 박사는 “가장 치유적인 일을 하는 자원봉사자는 우리 같은 심리상담자들이 아니라 천주교 광주대교구에서 오신 장례지도사 신도분들이었습니다”고 썼다. 이어 “장례지도사들은 사고 이후 줄곧 인양된 시신을 정성껏 닦아주고 계셨다”면서 “부모가 자기 자식인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라고 덧붙였다.
정 박사는 “신도분들이 아이들의 손가락, 발가락까지 얼마나 정성껏 닦아주던지..갓난 아이 목욕시키듯, 시집가기 전날 딸과 함께 목욕탕에 간 엄마들 같았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에는 아이들이 다 예뻐졌습니다. 고마워할 만한 어른을 아이들이 세상 떠나기 전에 만난 것 같습니다”고 했다.
장례지도사들의 정성스런 시신 닦기 봉사활동은 유족들의 마음을 알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경기도 안산에서는 딸을 잃은 한 엄마가 “우리딸 가는 길 예쁘게 해 주지 못한다”며 통곡하기도 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열흘째인 25일 실종자 가족이 머물고 있는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한 자원봉사자가 손팻말을 들고 실종자 가족들 사이를 돌고 있다. │강윤중 기자 |
<백승목·김여란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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