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은 엘니뇨로 미국에 100억달러(약 10조3780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외 다른 나라들이 입게 될 피해까지 합치면 그 비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1982∼1983년 발생한 엘니뇨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80억달러(약 8조3024억원)의 손실을 입었단 사실을 상기시켜보면, 엘니뇨 피해액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지는 것이다.
지난 1998년 발생한 엘니뇨 때문에 물에 잠긴 미국 캘리포니아 일대 [자료=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설상가상으로 최근 세계 각국의 기후 당국들이 잇달아 올해 엘니뇨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어, 이 같은 우려에 부채질하고 있다.
미국 기후예측센터(CPC)는 지난 10일 올해 엘니뇨 가능성을 종전 52%에서 65%로 상향 조정하면서, 8월 이후 태평양 해상에서 엘니뇨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호주 기상청(BOM)은 이르면 7월,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는 올 하반기를 엘니뇨 발생 시점으로 예상했다.
또 미국 민간기상업체 웨더서비스 인터내셔널의 토드 크로포드 수석 연구원은 블룸버그에 “올해 약한 엘니뇨가 있을 확률은 95%, 중간 크기의 위력을 가진 엘니뇨는 65%의 확률로 발생할 것”이라면서 “1997년의 초강력 엘니뇨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NOAA에 따르면 지난 1997∼1998년 엘니뇨로 지구 평균 기온이 관측 기록 사상 최고치인 화씨 58.1℃까지 올랐다. 이 ‘몬스터 엘니뇨’로 전 세계적으로 2만3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CPC는 현재 해수온도가 이 때보다 2.4℃ 높다면서, 미국 걸프만 지역에 허리케인이 발생할 위험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걸프만 지역은 미국 천연가스 생산의 6%, 원유 생산ㆍ정제의 23%, 45%를 차지하는 만큼 에너지 가격 상승도 불가피하다.
앞서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가 걸프만을 강타했을 때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장중 100만BTU(1 BTU는 1파운드의 물의 온도를 화씨 1도 올리는 데 필요한 에너지)당 15.7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24일 현재 가격 4.705달러와 비교하면 3배도 넘는 수치다.
엘니뇨는 남미 페루 및 에콰도르의 서부 열대 해상에서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중남미 지역에는 폭우나 홍수 등 기상이변이 일어난다. 반면 태평양 반대쪽인 한국, 일본, 호주 일대에서는 강수량이 급감해 극심한 가뭄이 들 수 있다.
sparkling@heraldcorp.com
-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