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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지구촌 올 여름 엘니뇨 공포↑…美 경제피해 10조원 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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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올해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미국이 엘니뇨로 입을 경제적 피해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주목된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은 엘니뇨로 미국에 100억달러(약 10조3780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외 다른 나라들이 입게 될 피해까지 합치면 그 비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1982∼1983년 발생한 엘니뇨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80억달러(약 8조3024억원)의 손실을 입었단 사실을 상기시켜보면, 엘니뇨 피해액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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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8년 발생한 엘니뇨 때문에 물에 잠긴 미국 캘리포니아 일대 [자료=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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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으로 최근 세계 각국의 기후 당국들이 잇달아 올해 엘니뇨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어, 이 같은 우려에 부채질하고 있다.

미국 기후예측센터(CPC)는 지난 10일 올해 엘니뇨 가능성을 종전 52%에서 65%로 상향 조정하면서, 8월 이후 태평양 해상에서 엘니뇨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호주 기상청(BOM)은 이르면 7월,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는 올 하반기를 엘니뇨 발생 시점으로 예상했다.

또 미국 민간기상업체 웨더서비스 인터내셔널의 토드 크로포드 수석 연구원은 블룸버그에 “올해 약한 엘니뇨가 있을 확률은 95%, 중간 크기의 위력을 가진 엘니뇨는 65%의 확률로 발생할 것”이라면서 “1997년의 초강력 엘니뇨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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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AA에 따르면 지난 1997∼1998년 엘니뇨로 지구 평균 기온이 관측 기록 사상 최고치인 화씨 58.1℃까지 올랐다. 이 ‘몬스터 엘니뇨’로 전 세계적으로 2만3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CPC는 현재 해수온도가 이 때보다 2.4℃ 높다면서, 미국 걸프만 지역에 허리케인이 발생할 위험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걸프만 지역은 미국 천연가스 생산의 6%, 원유 생산ㆍ정제의 23%, 45%를 차지하는 만큼 에너지 가격 상승도 불가피하다.

앞서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가 걸프만을 강타했을 때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장중 100만BTU(1 BTU는 1파운드의 물의 온도를 화씨 1도 올리는 데 필요한 에너지)당 15.7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24일 현재 가격 4.705달러와 비교하면 3배도 넘는 수치다.

엘니뇨는 남미 페루 및 에콰도르의 서부 열대 해상에서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중남미 지역에는 폭우나 홍수 등 기상이변이 일어난다. 반면 태평양 반대쪽인 한국, 일본, 호주 일대에서는 강수량이 급감해 극심한 가뭄이 들 수 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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