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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억만장자’는 옛말, 21세기는 ‘1조장자’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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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1조달러(1040조원) 슈퍼리치의 시대 올까….’

억만장자는 옛말, 21세기는 1조장자의 시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982년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400대 부자의 기준은 7500만달러 이상이었다. 그러나 30여년 만에 그 기준은 13배 이상인 10억달러로 바뀌었다. 이런 자산 증가 추세를 고려했을때 1조장자의 탄생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미국 CNBC방송은 입소스 등 시장분석기업들의 분석자료들을 토대로 1조장자의 탄생 가능성에 대해 점쳤다.

앤즈류 아모일스 뉴월드웰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미국, 러시아, 인도 등을 포함 각국의 성장전망과 주가수익률, 1인당 국내총생산(GDP), 원자재가격, 환율 등을 고려했을때 향후 25년 안에 1조장자가 나타날 확률은 11% 정도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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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왼쪽)과 빌 게이츠. [사진=a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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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 대한 각국 정책의 영향을 연구하는 폴 오브라이언 옥스팜 부회장은 “지금은 37명의 부자들이 1조달러를 모았지만, 2039년이 되면 각각 2000억달러씩 5명이 될 것이며, 65년 뒤엔 그 수가 1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CNBC는 2039년 부의 총액이 최소 300조달러라고 가정하고 포브스 400대 부자가 이것의 8%만 가진다 해도 24조달러에 이를 것이란 환경을 상정했다. 이럴 경우 현재 포브스 400대 부자들의 자산 중 3.6%에 해당하는 760억달러(3월말현재)의 자산을 보유한 빌 게이츠는 재산은 2039년 846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현재로선 빌 게이츠가 25년후 사상 첫 1조장자에 등극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얘기다.

또한 미래에는 새로운 억만장자의 출현이 더 많아질 전망이다.

뉴월드웰스는 “대다수의 슈퍼리치들이 미국에 살고 있지만, 2039년이 되면 인도에서 가장 많은 백만장자를 배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모일스 애널리스트는 “1980년대에 많은이들이 25년 뒤에나 1000억달러 자산가가 나올거라 예상했지만, 1990년대에 빌 게이츠가 이미 그 수준을 넘어섰다”며 예상보다 1조장자 시대가 빨리 올 수도 있을 것이란 가정도 했다.

CNBC는 이같은 1조장자 탄생에 영향을 미칠 가장 중요한 요소로 운ㆍ숨겨진 자산ㆍ자선활동ㆍ세금 등 네 가지를 언급했다.

‘오마하의 현인’, ‘투자의 귀재’로 불리며 당대 최고의 투자자로 손꼽히는 워런 버핏의 돈 버는 비법은 ‘운’에 있다고 봤다.

또 최근 주목받고 있는 토머스 피케티 파리경제대학 교수의 저서 ‘21세기 자본론’의 내용처럼 ‘다른 행성의 부동산에 투자하지 않는다면 전세계의 돈은 돌고 돌 뿐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란 내용을 언급하며 자산 은닉이 자산 축적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자선활동은 1조장자 출현의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CNBC는 자선활동에 인색한 월마트의 샘 월튼, 코흐 인더스트리의 코흐 형제가 ‘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 등으로 활발한 자선활동을 펼치고 있는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의 자산을 추월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CNBC는 또한, 미국이 21세기 첫번째 1조장자를 만들어내려면 현재 수준의 세금정책을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 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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