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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조용히 강한 삼성, 선두 본능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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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서민교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저력은 역시 강했다. 하위권으로 처졌던 삼성이 조용한 반등으로 선두 본능을 깨웠다. 한 계단씩 상승 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삼성은 올해 프로야구 역사상 전무후무한 통합 4연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초반 행보는 심상치 않았다. 선수들의 부상과 투‧타 밸런스의 붕괴, 선발과 불펜 투수의 부진 등이 이어지며 밑에서부터 출발했다. 시즌 개막 12경기서 4승8패로 부진하며 7위로 내려앉았다.

매일경제

부활한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지난 24일 대구 LG 트윈스전에서 시즌 3호 홈런을 폭발시키며 상승세의 중심에 섰다. 사진=김재현 기자


그러나 삼성을 향한 야구계 시각은 불안하지 않았다. 대표적인 슬로우 스타터인 삼성은 때가 되면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작용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도 “어차피 살아남을 팀은 살아남게 돼 있다”며 “날씨가 더워지면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였다.

삼성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급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최근 4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6경기서 5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어느새 9승9패로 5할 승률을 맞췄고, 순위도 공동 5위로 올라섰다. 투‧타의 밸런스가 잡히며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지난 24일 대구 LG 트윈스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짜릿한 9-8 승리를 거뒀다. 3-5인 7회말 4점을 몰아쳐 뒤집은 뒤 7-8로 재역전을 당한 9회말 8-8 동점, 연장 10회말 최형우의 끝내기 안타로 마지막에 웃었다. 승부처에서 엄청난 집중력으로 투혼을 불사른 LG를 5연패에 빠트렸다. 삼성은 수장 잃은 LG에게 잔혹한 스윕시리즈를 거뒀다.

삼성은 혼전 양상인 초반 분위기를 뚫고 꾸준히 위로 올라가고 있다. 선두 넥센 히어로즈(13승6패)와 3.5경기차밖에 나지 않는다. 넥센과의 3연전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삼성은 25일부터 넥센과 목동 원정 3연전을 갖는다. 최근의 상승세라면 넥센도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다. 삼성은 토종 에이스 윤성환을 내세워 선두 사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넥센은 문성현을 맞세운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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