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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오빠 얼굴이 왜 이렇게 어둡지?" 아웃도어 히말라야 촬영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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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닥속닥]고산병 등 히말라야 촬영조건 최악..미국이나 뉴질랜드서 히말라야처럼 찍어]

머니투데이

블랙야크 TV CF/사진제공=블랙야크


"이 옷만 입으면 히말라야에서도 끄떡 없다는데 정말 그런가요?"

수 년 전부터 TV에 아웃도어 광고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특히 높은 산을 배경으로 기능성을 강조하는 광고가 많습니다. 한 눈에 봐도 거칠어 보이는 산을 모델들이 날 듯이 가볍게 뛰어다는 장면을 많이들 보셨겠지요. 얼핏 히말라야처럼 보이는 이 산들은 그러나 히말라야가 아닙니다. 대부분 미국이나 뉴질랜드의 산악지형에서 찍은 광고입니다.

사실 히말라야는 4계가 공존하는 전 세계의 유일한 공간으로 아웃도어 업계에서는 로망으로 통합니다. 같은 위도라고 해도 높이에 따라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다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변화무쌍한 날씨 탓에 히말라야에서의 촬영조건은 무척 열악하다고 합니다. 해발 4000m까지 올라가야 촬영할 만한 멋진 풍광이 나오는데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만 촬영이 가능해 원하는 장면을 찍으려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워낙 악조건이어서 대규모 인원을 이끌고 TV 광고를 찍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아웃도어 업체들은 좀 더 안전하고 편한 미국이나 뉴질랜드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이렇다보니 국내 아웃도어 업체 중에서 히말라야에서 실제 촬영한 광고는 블랙야크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블랙야크는 전속모델인 배우 조인성이 2011년부터 매년 직접 히말라야에 올라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60대인 강태선 회장도 함께 히말라야를 방문해 원정 대장 역할을 하며 촬영을 진두지휘한다고 합니다.

블랙야크는 히말라야에서 짧게는 1주일에서 길게는 2주동안 광고를 찍습니다. 2012년에는 배우 한효주를 여성모델로 발탁해 조인성과 함께 네팔의 남체바자르에서부터 고쿄호수까지 8일간의 긴여정으로 촬영을 했다고 합니다. 당시 배우 조인성은 고산병으로 고생해 광고를 찍은 장면의 안색이 눈에 띄게 어둡게 나와 열성 팬들의 항의가 들끓었다고 합니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기압차 등 악조건 때문에 스태프와 모델 모두 힘들지만 덕분에 컴퓨터 그래픽에 의존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히말라야를 내보낼 수 있었다"며 "촬영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히말라야 오리지널'이라는 기업의 핵심가치를 지키기 위해 히말라야 촬영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웃도어 광고 시장은 이미 스타들의 각축장입니다. 잘 나가는 모델을 기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브랜드의 오리지널 가치를 묵묵히 지키며 진정성으로 승부하는 블랙야크의 광고는 그래서 더 남달라 보입니다. 브랜드 거품이 많다는 아웃도어 업계에서 이런 작은 가치들을 소중히 여길 주 아는 기업들이 더 늘어나기를 바랍니다.

전혜영기자 m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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