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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한·중 경협 환영, 다만 한국 안보 기초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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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미국 대통령, 중앙일보와 단독 인터뷰 … 재선 이후 한국 언론과는 처음

"북한 또 다시 핵실험 하면 단호한 제재 각오해야

같은 부모로서 세월호 애도 도울 수 있는 뭐든 하겠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만이 세계에서 유일한 초강대국”이라며 “미국은 군사력과 경제력 등 모든 면에서 누구도 필적할 수 없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후 네 번째 한국 방문을 하루 앞둔 24일 중앙일보와 가진 단독 서면 인터뷰에서 “중국이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에 기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한·중 관계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늘리고 건설적인 관계를 맺는 건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다만 한국의 안보와 번영의 기초는 미국”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2012년 재선에 성공한 뒤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한 건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4차 핵실험 위협에 대해 “만일 북한이 또 다시 핵실험이라는 실수를 한다면 국제사회의 단호한 제재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며 “국제사회로부터 스스로 고립을 심화시키는 것 외에 아무것도 얻어낼 수 없음을 분명히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한·미·일은 북한의 핵 위협에 굳건하게 뭉쳐 대응할 것이며 중국도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선 우리와 같은 이해를 갖고 있다”며 “북한이 한국에 대한 도발을 계속하고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평양(북한 당국)은 더없는 고립을 맛보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결코 흔들림 없이 지켜질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할 것”이라며 “우린 동맹의 현대화(modernize)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박 대통령의 통일대박론에 대해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미리 대비하려는 박 대통령의 노력과 비전을 지지한다”고 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선 “같은 부모로서 사랑하는 아들딸을 잃고 비통에 젖은 부모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한국에 가면 한국 국민에게 미국 국민의 위로를 전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친구들이 어려움에 빠져 있을 때 미국은 성의를 다해 돕는다”며 “미국은 이 어려운 시기에 한국 친구들과 함께할 것이고, 도울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지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경호 문제로 확정되진 않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안산 단원고나 안산 임시 분향소를 직접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한·미 FTA가 완전히 이행되기 위해선 몇 가지 문제가 있는데 이번에 박 대통령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해 무역 불균형 문제를 거론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한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가입할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선 “현재 11개 TPP 파트너 국가들과의 협상에 집중하고 있어 다른 국가가 새로 협상에 뛰어드는 건 쉽지 않다”며 “한국이 TPP에 참여하는 최고의 방법은 한·미 FTA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을 1박2일 일정으로 방문하는 오바마 대통령은 도착일인 25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방한 선물로 대한제국 국새인 ‘황제지보’ 등 9개의 문화재도 반환한다.

워싱턴=박승희·이상복 특파원

[영어 전문 보기]

▶ 오바마 미국 대통령 중앙일보 단독 인터뷰

박승희.이상복 기자 pmaster@joongang.co.kr

▶박승희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jiyunji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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