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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시장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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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잇 유진상 기자]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플랫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계간 각축전이 치열하다. 아직 지배적 플랫폼이 존재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출발점으로 플랫폼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IoT 부문에서 플랫폼이 중요한 이유는 이를 통해 확장해 나갈 수 있는 시장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일단 플랫폼을 장악하면 그 기업은 사용자 확보와 영향력 확대가 용이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모델을 시도할 수 있다. 반면 플랫폼 경쟁에서 밀리면 현실적으로 단순 서비스 사업자 이상의 역할을 하기 힘들다.

IoT 플랫폼, 시장 진입단계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IoT 플랫폼이 시장 진입단계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인 플랫폼 진화단계를 보면 하드웨어 보급, 소프트웨어와 운영체제 표준화, 네트워크와 인프라의 성장단계를 거치는데 IoT는 아직 하드웨어 보급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그 다음단계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IoT 기기가 우후죽순 쏟아지면서 이들 하드웨어를 아우를 수 있는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절실한 시점이다. 실제로 운영체제와 플랫폼이 준비돼야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고 비로소 전반적인 IoT 생태계 구축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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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IoT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사진=구글)

현재 이러한 후보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가장 널리 거론되는 것이 리눅스와 안드로이드다. 특히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미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비롯해 구글글래스 등 다양한 하드웨어의 핵심 플랫폼으로 탑재돼 있다. 리눅스는 오픈소스의 특징을 살려 전세계 많은 개발자들이 업데이트에 참여하고 있고, 삼성전자와 인텔이 함께 개발하고 있는 리눅스의 또 다른 버전인 타이젠도 잠재적인 IoT 소프트웨어 플랫폼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오라클은 자사의 자바 마이크로에디션(자바 ME)를 앞세워 IoT 플랫폼 시장을 노리고 있다. 자바ME와 함께 오라클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미들웨어, 분석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통합하면 전체 IoT 플랫폼을 구현할 수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시스코는 IoT용 앱 개발 프레임워크인 ‘IOx’를 앞세워 IoT 플랫폼 선점에 나서고 있다.

이 밖에도 네트워크 통신분야에서는 시스코, AT&T, KT, SK텔레콤, LG 유플러스 등이 통신장비와 회선, 플랫폼 사업을 통한 IoT 주도권 확보를 노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IBM, 인텔 등은 기존의 자사 플랫폼을 IoT로 확장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IoT 플랫폼에서 센싱을 통해 확보된 데이터가 어떤 디바이스, 어떤 서비스, 어떤 앱에서든 서로 연결되고 호출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누구든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하고 어떤 데이터든 읽고 저장할 수 있어야 더 큰 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상산 핸디소프트 대표는 IoT의 핵심은 기기간의 연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용자와 수요자가 같이 어우러지고 재구성할 수 있는 고유의 플랫폼이 가장 중요하다”며 "특히 수요자 입장에서 접근해 기술을 재해석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플랫폼 표준화 및 개발 선도

현재 정부와 업계는 플랫폼 선점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KETI(전자부품연구원), TTA(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등은 한국, EU, 미국, 일본, 중국 등 7개 표준기관과 전세계 267개 기업들이 공동으로 설립한 oneM2M에 참여해 자동차, 의료, 홈가전, 전력 등 IoT 호환성 확보를 위한 공통 플랫폼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미래부 역시 RFID/USN 시범사업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서비스 플랫폼 개발, 구축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김정삼 미래창조과학부 인터넷신산업팀 팀장은 “기존 RFID/USN 시범서비스 사업들이 실패한 이유 중 하나는 시스템 통합(SI) 성격의 지원 사업 위주여서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구현할 수 있는 공통 플랫폼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개발비는 낮추면서도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개방형 IoT 플랫폼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디어잇은 오는 5월 21일 오전 9시 30분부터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ICT 2014 플랫폼과 사물인터넷, 누가 시장을 리드할까!'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전하진 새누리당 디지털정당위원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이희성 인텔코리아, 백송훈 KT 상무, 김우용 SK텔레콤 팀장, 김동오 시스코 전무 등의 기조연설이 예정돼 있다.

유진상 기자 jinsang@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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