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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새정치연합 광주시당 '공천 몸싸움' … 경찰까지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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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100명 "특정후보 지지 불공정"

고성 오가고 옷 찢겨 … 심사 중단

"국민, 세월호 비탄에 잠겨 있는데 …"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당에서 24일 공천을 둘러싼 갈등으로 경찰이 출동한 가운데 당직자와 당원들 간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강기정·임내현·장병완 의원 등이 공천관리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구 치평동의 광주시당 3층 사무실로 들어서자 미리 대기해 있던 100여 명이 항의하며 진입을 막았다. 이들은 윤장현 광주시장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했던 강 의원 등에 대해 “특정 후보를 지지한 만큼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윤 예비후보는 안철수 공동대표 측과 가까운 인사로 알려져 있다.

광주시당 관계자는 “100여 명이 좁은 복도를 막는 바람에 이들을 피해 회의장에 들어가려던 임 의원은 누군가에 의해 옷이 찢겨졌고, 강 의원은 별도의 비상문으로 사무실에 들어와야 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날 시당 건물과 주변엔 충돌을 우려해 경찰 200명이 배치됐다.

회의는 고성과 몸싸움으로 인해 20여 분 후에야 열렸지만 회의장 바깥에서 항의가 계속되면서 광주시장 공천 룰에 대한 결정은 다음 회의로 미뤄졌다. 시당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비탄에 잠겨 있는데 야당의 중심인 광주에서 몸싸움이나 벌이고, 지금 뭘 보여주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날 호남에선 공천 심사에서 탈락한 현역 기초단체장들이 심사 결과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를 준비해 또 다른 갈등을 예고했다. 전날 심사에서 탈락이 확정된 임정엽 완주군수는 성명을 내고 “이번 결정은 당이 앞세운 개혁공천 정신에 전면 배치되고 형평성조차 무시해 동의할 수 없다”며 불복 입장을 밝혔다. 임 군수는 또 “다수의 시민이 ‘당신처럼 일 잘하는 사람이 시정을 맡아야 한다’고 하면서 시민후보로 당당히 심판받겠다”며 무소속 출마 의지도 내비쳤다.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임성훈 나주시장도 “공천 심사를 받는 자리에 가 보니 새 정치를 위한 공천이라기보다는 처음부터 특정 인사를 찍어 놓은 뒤 만들어낸 공천 같았다”며 “이미 23일 당에 탈당계를 냈고 이제부터는 시민들의 말씀을 듣고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새정치연합은 문충실 동작구청장, 조병돈 이천시장, 고석용 횡성군수, 김종식 광주 서구청장, 임 완주군수, 송영선 진안군수, 임 나주시장, 허남석 곡성군수 8명의 현역 단체장을 공천 탈락시켰다. 이 중 호남지역 현역 단체장이 5명이다.

하선영 기자

하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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